어떡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어제 밤 00:20쯤에 우연히 본 게 있어서 살짝 열받았는데, 한편으론 되게 헷갈려요.
저는 치앙마이에 살고 있고 중학교 교사예요, 작은 학교라 동네랑 가깝고 나이 서른 넘었어요. 여자친구랑 사귄 지 거의 3년 됐고 여러 면에서 잘 맞아요. 별로 드라마틱하지 않고 편하게 지내는 스타일이라 가족들끼리도 알고 지내요. 걔는 도심 쪽에서 회사 다녀서 서로 생활권이 좀 달라요, 근데 괜찮았어요.
어제 밤에 여자친구가 퇴사하는 친구 송별회 간다고 했고 10시쯤 돌아온다길래 알겠다고 했어요. 전 학교 서류 정리하면서 넷플릭스 보다가 종이컵 커피 옆에 둔 채로 있었죠.
근데 12시 좀 넘어서 폰 보다가 실수로 화면 터치됐고, 여자친구 라인 미리보기 알림이 뜨더라고요. 그룹 이름은 공손하게 ‘프로젝트 팀’ 같은 거였는데 첫 줄 메시지가 “찾았다, 같이 가서 보자. 나중에 전화할게” 같은 내용이랑 장난스러운 웃긴 스티커 하나 달려 있었어요. 일부러 보려던 건 아닌데 멍하니 10–15분 정도 쳐다봤어요(진짜 미안).
되돌아보니까(진짜 의도치 않게 본 거예요, 다시 미안) 여자친구가 어떤 사람하고 자주 얘기하고 친해 보였어요. 퇴근 후에 밥 같이 가자고 하거나 음식 사진 주고받고, 서로 사진을 한 묶음씩 보내는 식으로 친구 사이 같은데, 문제는 몇몇 메시지가 찝찝했어요. 예를 들어 “오늘 너 보고 싶다”에 여자친구가 “나도 보고 싶어” 이렇게 답한 거예요. 이게 무슨 상황인지.
게다가 그 사람이 여자친구 인생에 대한 세세한 걸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 여자친구가 저한테만 말했던 일들, 우리 만나는 날짜, 심지어 여자친구가 진한 블랙커피 좋아한다는 거까지 알고 있어서 좀 오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람 인스타 스토리 사진이 동네 카페(저도 가끔 가는)였는데 여자친구 댓글 달아놓은 거 보니 둘이 케미 엄청난 느낌이었고요.
저는 교사라서 신뢰가 되게 중요한데, 질투 많거나 통제하려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 근데 퍼즐 조각들을 맞추다 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서 앞이 안 보이는 상태예요.
다음날 아침에 가볍게 “어제 늦게 들어왔어?”라고 물었더니 걔는 담담하게 “응, 친구 송별회 조금 하다가 12시 넘어서 들어왔어”라고만 했어요. 전 고개 끄덕이고 억지로 웃었는데 심장이 미친 듯이 뛰더라고요. 직설적으로 물어보고 싶었지만 분위기 망칠까봐, 혹은 걔가 화낼까봐 못 물어봤어요. 만약 거짓말이면 더 엉망일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여자친구 친구들이 저를 보면 피하거나 눈을 안 마주치고 대화를 멈추기도 해요. 근데 여자친구만 보면 킥킥대면서 크게 웃고. 그래서 저만 옆에 버려진 느낌이 들고 뭔가 이질감이 커요.
관계에선 개인 공간도 필요하고 친구도 있어야 한다는 거 알아요. 근데 선을 넘으면 어떡하나 걱정돼요. 상처받을까 두렵기도 하고, 설마 별거 아니겠지 하고 버티는 제가 바보 같기도 하고. 질문을 가슴에 품고 그냥 안개 속에 두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제는 진짜 아무 것도 안 보입니다.
직접 물어봐야 할까요, “우리 사이에 다른 사람이 있어?” 같은 식으로? 아니면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이야?” 하고 가볍게 물어보는 게 나을까요? 답이 나와서 사랑하는 사람 다치게 될까 봐 무서워요. 저는 애들한테 관계에 대해 가르치면서 정작 제 문제는 완전 헷갈려요.
아니면 말하지 않고 관찰만 더 해볼까요? 아니면 사람 없는 낮 시간에 진지하게 얘기할 시간을 잡는 게 나을까요? 비슷한 경험 있거나, 관계 깨지지 않게 물어보는 방법 아시는 분들 조언 좀 주세요 T_T
너무 궁금해요… 여자친구가 동료랑 연락하나, 제가 과민반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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