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사장처럼 굴면 어느 선까지 선을 긋는 게 맞을까
짧게 말하면 난 프리랜스 그래픽 디자이너야, 25살이고 라용에 살고 있어. 방콕에 있는 작은 회사 프로젝트로 거의 1년째 일해왔는데 문제는 걔네가 프리랜서라는 틀 밖으로 너무 보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내 역할이 헷갈리기 시작했어.
처음엔 일도 괜찮고 페이도 제때 주고 작업시간도 넉넉했어. 근데 프로젝트가 커지니까 새벽도 아닌 자정에 급한 작업을 보내고, 밤 10시가 넘어서 전화로 브리핑을 하더라(받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일이 날까봐 어쩔 수 없이 받았어). 그리고 그룹 라인에서 팀원들 앞에서 “왜 이해를 못해” 이런 톤으로 댓글 다는 걸 좋아해. 문자 읽고 완전 얼어버렸어, 아무 말도 못 했지. 완전 아니야.
가끔은 파일 수정만 계속 시켜서 2~3시간씩 연속으로 작업해야 할 때도 있어(대충 계산해보면 이 프로젝트에 주당 20~30시간은 쓰는 것 같아). 근데 복지도 없고, 휴가도 없고, 근무시간도 명확하지 않아. 브리핑이 계속 바뀌고 페이 추가는 늦고, 예산 확정하려면 거의 2주 기다려야 할 때도 있어. 보증금은 반만 받고 우리한테 완성본을 먼저 보내달라고 하질 않나, 돈이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매번 긴장해야 해. 밤새 작업하러 펜이랑 차 한 잔 들고 나간 적도 많아 T_T
나도 맞춰보려고 노력했어, 돈 때문에 이거저거 고쳐주기도 하고. 근데 직원처럼 기대를 받는 느낌이야, 근데 난 직원이 아니잖아. 점점 더 이용당한다는 기분이 너무 들어. 근데 직설적으로 “난 프리랜서니까 근무시간이랑 요금에 선을 긋겠다”라고 말하면 계약이 깨질까봐 겁나기도 하고, 반대로 말 안 하면 계속 이용당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부터 모든 프로젝트 전에 서면 합의를 요구할까 생각 중이야. 작업시간, 납기, 수정 횟수, 보증금, 브리핑은 몇 시간 전에 해야 하는지 같은 거 말이야. 이런 걸 요구하는 게 지나친 걸까? 아니면 먼저 친근하게 얘기해보다가 안 통하면 문서화할까?
핸드폰으로 쓴 거라 틀린 데 있으면 미안해
얘들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런 경험 있는 사람들 좀 공유해줘.
고객이 사장처럼 굴면 어느 선까지 선을 긋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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