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 써봐요, 민망하네요 ㅠ_ㅠ 쓰다가 말 헷갈리면 이해해줘요 T_T
저 28살이고 레이옹 근처에서 바리스타로 일해요. 남친이랑 사귄 지 4년, 같이 산 지 거의 2년 돼요. 밤에 퇴근 전후, 대략 11시 반쯤이면 항상 이 생각해요 — 반쯤 웃기고 반쯤 짜증나는 느낌 ㅋㅋㅋ

짧게 말하면 남친은 착하고 사교적이고 장난도 잘 치고 가끔 깜짝 선물로 베이킹해서 쿠키 새벽 3시에 굽는(진짜임) 다정한 사람인데, 한 가지 진짜 골치아픈 습관이 있어요. 우리한테 필요 없는 작은 거 자꾸 사요. 예를 들면 영화관 앞 장난감 가게에서 10cm짜리 피규어, 이상한 무늬 에코백을 여러 겹으로 쌓아둔 나무 상자, 그리고 온라인 게임 결제해놓고 저한테 얼마 썼는지 말도 안 해주는 거요. 한 달에 열 번도 더 본 적 있어요.

저는 결혼비용을 모으고 있어서 그 돈으로 사진사랑 작은 정원 꾸밈비용을 쓰려고 계획해뒀거든요. 전 계획 세우는 거 좋아하고 수입-지출 꼼꼼히 적는 스타일이에요. 매달 장부 정리하는데 한두 시간씩 걸려요(가게 문 닫고 나서 시간 써요). 근데 남친은 그런 예산 관리를 별로 신경 안 써요. 마음에 들면 바로 모바일로 결제하고 영수증도 별로 없어요.

또 하나 문제는 물건 정리 안 하는 습관이에요. 처음엔 약간 지저분한 줄 알았는데 피규어 상자가 국수집 영수증이랑 섞여 있고, 그가 따로 모아둔 봉투들이 있는데 제가 모르는 돈들이 들어있더라고요. 서랍 열어보다가 그 봉투들 발견하고 “어? 말한 거랑 다른데?” 하고 멍해졌어요. 말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음.

여러 번 얘기해보긴 했어요. 근데 늘 “샀으니까 난 행복해” 하고선 곧바로 길가 음료집에서 버블티 사먹자고 관심 돌려요 — 짜증 나지만 매번 분위기 망치고 싸우고 싶진 않아요.

저는 결혼자금 공동계좌 만들자고 하고 지출 기록 앱 쓰자고 제안했는데 그는 장난스럽게 “난 기억할게” 하고선 매번 까먹어요. 돈 문제를 전부 제가 통제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 둘 다 참여해야 하니까. 근데 매달 피규어 봉투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도 않고요.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어요? 분위기 안 망치고 이해시키려면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요, 아니면 진짜 간단한 규칙(예: 공동계좌 진짜로 만들기)을 정하는 게 나을까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추신: 결혼 예산 중요성 좀 보이게 해줄 소심한 개그나 아이디어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