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있어요.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풀어봅니다. 혹시 친구들 생각 다르면 알려줘요.

어제 오전 8:30쯤에 우리 학교 교사 회의가 있었어요. 저는 담임이자 국어 담당 교사, 31살이에요. 글 정리가 엉망이면 미안해요, 진짜로 헷갈려서 그래요.

짧게 말하면, 지난주에 교장님이 불필요한 활동 줄이고 수업을 수업계획에 맞춰 집중하라는 새 방침을 발표했어요. 다음 달에 운영팀에서 교실 평가도 한다고 했고요. 다들 확인 서명도 했고, 저는 친구한테 빌린 펜으로 문서에 적어뒀어요. 근데 어제 회의는 연례 체육대회 준비 회의였는데, 보통 준비에 거의 두 시간씩 걸리는 자리예요. 회의 들어가니까 교장님이 갑자기 모든 교사가 부스도 설치하고 게임도 운영하고, 학생과 지역사회를 끌어들이기 위한 특별 행사까지 늘리자고 하시는 거예요. 그게 지난번 발표와 완전 반대되는 거라서요.

솔직히 말하면 진짜 헷갈려요. 수업에 집중하라고 하더니 대형 행사를 또 하라니... 문제는 제가 수업 자료 준비하고 수업안 정리하고 읽기 어려워하는 저학년 아이들 챙기는 데 평균 하루 2~3시간을 쓰는데 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요. 근데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모든 사람이 전폭 협조하라고 지시했어요.

직접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일이 싫은 교사가 되거나 팀워크에 안 좋은 사람으로 보일까봐 걱정돼요. 어떤 동료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합니다, 선생님”이라고 했지만, 누군가는 볼에 대고 귓속말로 교장님이 바람처럼 자주 마음을 바꾼다고 하더라고요. 가끔 자기 말도 서로 충돌한다고요.

회의 끝날 때 교장님은 웃고 평소처럼 아무 일 없는 얼굴이었어요. 마치 지난달에 무슨 발표를 한 적이 없는 사람처럼요. 저만 예민한 걸까요? 왜 이런 결정들이 교사들 근무표 바꾸고 보조 인력 섞고, 집 먼 사람들 통학비나 시간이 더 들게 해서 스트레스를 주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 행사 추가되면 진짜 비용과 시간이 문제예요.

그래서 동료들이랑 개인적으로 얘기해봤어요. 어떤 사람은 일단 교장님 말대로 따라가고 상황 봐서 얘기하자고 했어요. 근데 저 개인적으로는 상사가 이유도 없이 방침을 자주 바꾸면 신뢰가 떨어진다고 느껴져요. 아니면 제가 너무 걱정이 많은 걸까요 ㅋㅋㅋ T_T

질문은, 만약 이런 상사를 만나면 어떻게 얘기하거나 걱정을 표현해야 상처주지 않고 명령에 반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동시에 불합리한 요구로 억울해지지 않게 하려면요. 저는 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교장님도 교사들의 부담을 이해해줬으면 해요. 그냥 시키고 끝내는 게 아니라요.

혹시 대화 예문이나 접근 방법 있는 사람 있어요? 교장님과 1:1로 얘기할 때 쓸 수 있는 짧은 문장들, 또는 중립적인 해결책 제안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제안서를 짧은 메모로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작은 수첩에 적어가는 게 나을까요? 예를 들어 "교재 준비에 3일이 필요합니다" 같은 식으로 실제 필요한 시간을 알려주는 건 괜찮을까요?

살짝 도망와서 글 올리고 있어요. 이따 교무실 가서 계속 일해야 해서요. 글이 무례하게 느껴지면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