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남친 폰 충전하려고 켰는데 화면 구석에서 라인 그룹 하나가 띵- 하고 떠오르더라구요. 우리 둘 다 본 적 없는 이상한 이름인 그룹인데 거기 올라온 글이 “오늘 이 사람들이랑 술 마신대” 이런 식이었고 스토리엔 맥주랑 빵을 예쁘게 찍은 감성샷 같은 게 올라와 있더라고요.
갑자기 멍해졌어요. 이런 느낌 오랜만인데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속에서 열이 확 오르더라구요 ㅋㅋㅋㅋ 저는 이제 26살이고 사귄 지 거의 1년 됐는데도 이렇게 감정 정리가 안돼요, 진짜 헷갈려요.
전 프리랜서라 집에서 일도 하고 가끔 카페 가서 일해요. 남친은 회사 다니는데 요즘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이 잦아졌고 말도 별로 안 하고 제가 물어보면 대답도 짧아요. 그리고 가끔 폰 보려고 하면 금방 잠그는 경우가 생겼는데 평소엔 안 그랬거든요.
그 전날엔 모르는 번호에서 2-3개 스티커랑 “보고싶다” 이런 메시지가 왔었어요. 보고는 멍했는데 바로 묻진 않았어요. 물어봤다 해서 확실한 답을 들을 수 있을지, 단 한 통의 메시지로 큰 일 만들고 싶은 건 아닌데 싶어서요.
토요일엔 친구들 약속이 있다고 하길래 저녁에 같이 밥 먹자고 했더니 이미 약속 있다고 하고 “나중에 얘기하자” 그런 식이었어요. 근데 스토리 보니까 그 그룹에서 올라온 사진이랑 똑같은 사진이 겹쳐서 올라와 있는 거예요. 구도도 같고 옷도 같고... 완전 멘붕이었어요 T_T
저는 원래 지나치게 의심 많은 스타일은 아닌데 지금 머릿속에 자꾸 ‘진짜 친구일까?’ 하는 소리가 들려요. 그냥 숨기려 한 건 아닌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 근데 또 생각해보면 저도 심심할 때 동료들 페북 스토리 가끔 보는 타입이라 내가 과민한 건 아닐까도 싶고. 결론은 내가 너무 오바하는 걸 수도 있다는 거예요. 아니면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불안감만 커진 건지도.
아직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못했어요. 분위기 깨질까봐 폭발 직전으로 만들기 싫어서요. 근데 의심이 계속 신경을 갉아먹어서 친구들 조언 좀 구하고 싶어요. 이런 상황 만나면 어떻게 얘기해야 진짜로 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상대가 불편해져서 더 숨어버리지 않게 하려면? 아니면 그냥 조용히 더 지켜보다가 행동 변화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나을까요?
아님 제가 걍 과민반응인가요? 아니면 그냥 솔직하게 딱 붙잡고 물어보는 게 좋을까요? “그냥 친구”라는 변명이 나올까 봐 겁나긴 합니다 ㅋㅋㅋㅋ 진짜 헷갈려요.
원글작성자(나) 조언 좀 주세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해요?
추신: 폰 들여다보는 거 얘기하려는 거 아닙니다. 백기 투항하려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만약 그걸 하면 관계가 지금보다 더 망가질까봐 걱정돼서요.
완전 헷갈려여 내 남친이 솔직하지 않은 건가 내가 과민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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