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우리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지난 두 달 동안 회사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진짜 너무 괴로워서

길게 말할게요. 저 26살이고 치앙마이에서 오피스 일해요. 일반적인 조정업무, 데이터 입력, 회의 잡고, 벤더 연락 이런 거요. 일한 지 1년 반 됐어요. 보통 다섯시 넘어서 퇴근하고 어떤 날은 골목 밥집에서 배달해 와서 자리에 앉아 10분 정도 뉴스 읽고 먹곤 했어요. 진짜 그게 전부였어요.

문제는 거의 두 달 전에 새 팀장님이 들어오면서 시작됐어요. 나이대는 저랑 비슷한데 옷은 전임자보다 더 단정하게 입고 말도 또렷하고 엄격한 편이에요. 근데 몇 가지 행동이 너무 이상하게 느껴져요. 예를 들어 혼자 대화하려고 자주 부르는데 이유를 안 말해요. 그리고 불러놓고 타이밍이 이상함. 금요일 밤 4시 20분쯤, 밤 늦은 시간에 DM으로 “얘기 좀 할 수 있어?”라고 와서 깜짝 놀랐어요. 원래 팀장은 근무시간에만 일 얘기하던 사람이라서요. 저는 곤란하다고 했더니 업무랑 직접 관련 없는 긴 메시지를 보냈는데 문장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으로 “팀의 관점을 더 이해해주길 바란다” 같은 표현이랑 감시하는 듯한 어조가 섞여 있어서 가슴이 찝찝했어요. 설명하기 어렵네요.

또 개인적인 칭찬을 자주 해요. 예를 들면 “오늘 잘했네” 하고는 어디서 뭐 먹었냐고 개인적 질문을 해요. 저는 대충 사무실 근처 골목밥집에서 먹었다고 짧게 답했더니 웃긴 고양이 스티커 보내고ㅋㅋㅋ 음… 정중한 건가? 근데 때로는 연애 상태나 어떤 음악 좋아하냐 같은 걸 물어봐서 말하기 싫은데도 대답해야 해서 불편해요.

한번은 제가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서 아침 7시에 있었어요. 고객 보고 준비하느라요. 그랬더니 “시간 맞춰 와줘서 고마워”라고 메시지 왔고, 저는 골무늬 종이컵 커피 사진을 보내줬어요. 그랬더니 “커피 예쁘네, 데려가줄게”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너무 신경 쓰는 걸까? 아니면 그냥 예의인가? 근데 이런 게 진짜 불편해요.

가끔은 진짜 좋은 상사예요. 문제 해결 도와주고 설명도 상세히 해주고, 한 번은 밤 늦게까지 스프레드시트 작업 도와줘서 거의 두 시간 동안 수식까지 다 체크해줘서 고마웠어요. 그래서 업무적으로는 신경 써주는 사람이라고 느껴요. 근데 근무 시간 밖에서는 소통이 개인적으로 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헷갈려요.

지금은 제가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려고 해요. 퇴근 후 메시지는 짧게 답하거나 낮에 답하려고 기다렸다가 해요. 근데 그 분이 가끔은 퇴근 후에 업무 얘기도 해서, 업무에 지장 안 주면서 경계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퇴근 후에는 곤란하다”고 말하면 쌀쌀맞아 보일까? 예의 없다고 생각할까? 부끄럽기도 하고 막상 말하려면 그가 드라마화하면 어떡하지, 혹여 제가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보이면 어떡하지 걱정돼요.

제일 무서운 건 얘기해서 상황이 더 나빠지거나 그가 제가 협조 안 한다고 생각해서 향후 평가에 안 좋은 영향이 가는 거예요. 감정이 엉켜서 나도 모르게 예민해졌고 정신건강 너무 안 좋아요. 잠도 잘 못 자고 새벽 3시에 깨서 45분씩 이 일 생각해요 T_T

혹시 이런 경험 있는 사람 있어요? 제가 직접 팀장님이랑 얘기해야 할까요, 아니면 HR한테 먼저 말하는 게 나을까요? 혹은 이미 공손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경계 세운 사람 있으면 방법 좀 알려줘요. 직설적으로 말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까봐 무서워요. 진짜 솔직한 조언 원해요. 따라해볼게요. 제발 상황 더 나빠지지 않게만 해줘요 ㅋㅋㅋ

추신) 문장 이상하거나 단락 이상하면 미안해요, 방금 퇴근해서 귀찮아서 안 고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