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완전 혼란스러워요. 스트레스 받아요.
짧게 먼저 말하자면 저는 경리예요, 42살이고 후아힌 근처 중견기업에서 경리팀장으로 거의 10년째 일하고 있어요. 지급, 수납, 세금, 예산, 월간 보고서 전부 다 보고 있어요. 항상 키보드 옆에 작은 수첩이랑 젤 펜 놓고 다니는데, 이번 일은 정말 발밑이 잘려나간 기분이에요.
그날이 금요일이었고 한 3시 30분쯤이었어요. 대표이사랑 친한 마케팅팀장이 와서 큰 프로젝트가 내일 시작이라서 공급업체에 급히 결제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원본 서류는 나중에 가져올 테니 일단 제가 먼저 결제서류에 서명해 달라고, 마케팅팀이 문서 챙겨오겠다면서 10분 안에 끝내자고 성급하게 재촉했어요. 안 늦추면 프로젝트가 지연된다면서 엄청 초조해하더라고요. 저도 갑갑했지만 제 원칙은 증빙 없이는 결제 못 한다였어요. 그래서 발주서 번호랑 견적서 시스템에서 찾으려고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뒤졌는데도 다 못 찾았어요. 승인 서명한 사람 조회해보니 결제 지시한 사람과 같은 GM이었고요.
제가 제안한 건 임시 승인 처리하고 문서 3일 내로 제출하라는 조건을 달자, 마케팅팀이 설명문 써서 책임지겠다고 서명하게 하자였어요. 근데 GM이 전화로 안 된다고, 당장 결제하라고 하면서 제가 대신 서명해줄 수 있냐고 부드럽게 말하더라고요. "일단 해, 나중에 문제되면 고치자" 같은 식으로. 그리고 만약 제가 안 하면 프로젝트에 영향 간다고, 제가 일을 막는 사람이라는 소리 들을 거라고 압박했어요. 제가 약했을까요? 결국 마지못해(제 실수죠) 서명했어요. 바보같이도요. 단, "임시/서류확인 대기"라고 메모를 달아서 적어놓았고 마케팅팀은 3일 내로 문서 준다고 약속했어요.
근데 거의 2주가 지나도 문서가 안 왔어요. 채팅도 묵묵부답이고 읽고도 답장 안 하고, 가끔은 해변에서 사진 올려놓고 스토리 찍고 그러더라고요 ㅋㅋㅋㅋ T_T 이메일, 채팅, 시스템 메모 다 모아뒀지만 그때는 사람들이 급해서 말로만 하거나 해서 확실한 종이나 파일 증거가 없는 것도 있어요.
그러다 내부감사에서 은행시스템이 결제됐는데 증빙이 없다고 경고가 와서 연락이 왔고 조사하니 왜 결제했냐고 저한테 책임을 물어요. 결제 지시한 건 GM이고 요청한 건 마케팅팀인데 왜 제가 허용했냐고요. 제가 메일이랑 채팅 보여주며 설명했는데 최종회의에서 GM은 본인이 서류 없이 결제 지시한 적 없다고 하더니 서류 미비는 결제 승인한 경리 책임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완전 충격이고 어안이 벙벙했어요. 책임을 같이 지려 하지 않고 저를 희생양으로 만든 느낌이에요.
지금 동료들이랑 사이도 서늘해졌어요. 제가 뭔가 더 말해서 일을 키울까 봐 다들 불편해하는 것 같고, 저도 문제 만들고 싶진 않지만 이대로 그냥 넘어가서 공동 책임을 안 묻는 것도 억울해요. 증거를 더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사팀이나 법적 절차까지 가려면 뭘 준비해야 하나요? 만약 여기서 진짜 나와야 한다면 이 나이에 어떻게 다시 구직 준비해야 할까요? 제 이름을 지우려고 싸워야 할지 아니면 그냥 물러나는 게 나을지 모르겠어요.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네요.
여러분 중에 이런 상황 겪어본 분 있나요, 조언 부탁드려요. 다음에 업데이트할게요. 참고로 오늘은 골목 앞에서 제일 매운 제육볶음 시켜 먹었는데, 좀 진정되긴 하더라구요.
혼란스러워요. 상사가 첨부서류 없는 결제서에 서명하게 해놓고 문제가 생기니까 제 잘못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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