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적고 있어서 빠진 거 있으면 미안해ㅎㅎ

나는 32살이고 푸켓에 살고 있어. 동네에서 소규모로 온라인 판매하는 가게 해. 남자친구랑 사귄 지 대략 2년 반 됐어. 대부분 매일 보는 편인데 배달이나 물건 옮기는 거 도와주고 가끔은 새벽 5시 반쯤에 가게 오픈 전에 한 시간 정도 포장 도와줘. 근데 같이 집을 빌려 사는 건 아니고 남자친구는 부모님 집 근처에서 자주 자.(가게 근처)

평소엔 괜찮았는데 한두 달 사이에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핸드폰을 천 가방 안에 꼭 붙여놓고 다니고 전화 올 때 화면 꺼놓는 일이 잦아졌어(원래는 그랬던 사람 아님). 그리고 저녁 6시쯤 같이 앉아 있으면 가게 불빛 때문에 화면이 비치거든? 그럴 때마다 폰을 들여다보더니 혼자 웃고 바로 짧게 답장함. 누가 볼까 봐 조심하는 듯 조용해져.

한 번은 채팅 이름에 본 적 없는 약칭 같은 이름이 보였어. 스토리 캡션에는 "곧 보자" 이런 식으로. 심장 쿵 했지. 근데 일단 생각 안 하려 했어, 아마 직원이거나 옛친구겠지 싶어서. 근데 그 뒤로 여러 일이 겹쳤어. 예를 들어 친구가 퇴근 도와달라 해서 밤에 한 번만 도와주겠대더니 새벽 4시 반에 들어왔어. 밤 11시쯤에 나갔다고 하더라. 멀미했다거나 차에서 잠들었다고 했는데 그때 난 너무 졸려서 묻지도 않았어. 다음 날 아침 통화할 땐 얘기를 뭉텅뭉텅 하고 자세한 건 말 안 해. 그냥 얼버무리는 느낌이라 뭔가 숨기는 거 같아 내가 괜히 의심하는 건가 싶고.

그리고 진짜 이상한 건 자꾸 같이 잘 때 내 핸드폰 못 보게 막는 거야. "라인 소리 크게 하지 마"라든가 "그냥 눈 좀 쉬게 해" 같은데 원래 이런 문제 없었거든? 혼자 있을 땐 내가 폰 해도 되는데 왜 작은 규칙을 만드는지 모르겠어. 나를 더 믿어야 하는 건가? 헷갈려.

나는 원래 의심하고 싶지 않아. 원래 느긋한 사람인데 지금은 잠도 잘 못 자고 대화할 땐 살살 묻는데도 짧게 대답하고 화제를 바꿔. 가끔은 날 "뺀질거린다"고도 함. 내가 과민한 걸까. 진짜로 그냥 조용히 이걸 얘기해야 할까? 화내지 말고. 근데 말 안 하면 의심 속에서 계속 살아야 하고 그거 너무 괴로워. 말도 안 나오고.

길게 써서 미안 ㅋㅋㅋㅋ 친구들 의견 좀 듣고 싶어.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해야 돼?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봐야 할까 아니면 더 관찰해서 증거 모아야 할까(미친 생각 같지?) 아예 채팅 열어볼까(이거 하는 거 나도 안 좋단 거 알지만 진짜 생각은 해봤음). 이런 거 겪어본 사람 있으면 얘기 좀 해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