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대략 22:15에 팀장이 나보고 다른 부서 배송차 정리 도와오라 하더라구요. 근데 내 직책은 프런트 데스크 리셉셔니스트예요.

그러니까... 손으로 거의 한 움큼 두 움큼 잡아야 할 정도로 무거운 물병 박스랑, 소스 묻어서 주름 잔뜩 잡힌 빨래 자루 같은 거 들고, 그 와중에 전화 예약도 오길래 받으면서 동시에 해야 했어요. 거의 1시간 20분 동안 그 둘을 같이 서서 했음.

팀장은 와서 태연하게 “도와줘, 오늘 인원이 부족해” 이렇게 말하고는 본인 일 하러 사라짐. 우리는 웃으면서 받아서 했어야 했고, 손이 완전 꽉 찬 상태로 웃어야 했지.

나 34살이고 파타야에서 호텔 일한 지 거의 6년 됐어. 인턴도 아니고.

진짜 너무 힘들었음. 허리도 아프고. 완전 멘붕.

그때 투숙객들이 표정이 되게 이상했어. 왜 프런트 직원이 투숙객 짐을 들고 있냐는 표정. 동료들 중 몇 명은 도와주긴 했는데, 어떤 애들은 커피 들고 서서 구경만 하더라. 화나면서도 웃겼어. 할 일이 명백한데 다 떠넘겨진 느낌.

보상이나 근무교대(시프트) 변경 얘기하고 싶은데 말하면 “그래서?” 이런 식으로 쳐다보고, 문제 커질까 봐 그냥 멈칫하고 웃음으로 넘겼어 ㅋㅋㅋ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여기 사람들 중에 이런 경험 있는 사람 있어? 그 자리에서 팀장한테 바로 말해야 할까, 아니면 아침에 따로 얘기해서 크게 번지지 않게 해야 할까, 근데 그러다 일이 길어질까봐 걱정도 되고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