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도와줘요. 마음이 계속 걸려서 진짜 결정이 안 서요.
짧게 말하면, 남편이 나한테 모르는 자기 전용 계좌가 하나 있어요. 거기에 정기적으로 돈을 이체해 모으고 있었는데 한마디도 안 했어요. “뭐 하고 있는 중” 같은 말도 없었고요. 새벽 네시에(맞아요, 진짜 새벽 네시) 그의 옷 주머니에 있던 명세서를 우연히 보고 알게 됐는데 그 순간부터 말문이 턱 막혔어요. 갑자기 우리 부부 생활에서 작은 문 하나가 따로 생긴 느낌이에요. 완전 멘붕.
저는 42살이고 치앙마이의 국립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해요. 야간근무랑 아침근무가 번갈아 있어서 수입은 오버타임까지 합치면 괜찮은 편이에요. 남편과 결혼한 지 7년 됐고, 주택담보대출 같이 내고 작은 차 한 대 있어요. 유럽 여행 한 번 가는 게 목표였고, 애 키울 생각은 안 했어요(개인적인 이유로). 남편은 45살이고 독립 전기장비 수리기사예요. 일이 불규칙해서 어떤 달은 돈을 꽤 벌고, 어떤 달은 겨우 먹고 살 정도일 때도 있어요.
불편하게 하는 행동들이 몇 가지 있어요. 예를 들면 가끔 청구서를 내고는 “나중에 갚을게” 또는 “나중에 이체할게”라고 하면서도 제가 계좌 확인하면 절대 이체가 된 적이 없어요. 월급은 통합 계좌로 들어오고, 거기서 자꾸 다른 계좌로 일부를 이체하는데 뭐에 쓴다는 구체적인 얘기는 안 해요. 수리 부품 영수증 중에 터무니없이 비싼 게 있길래 물어보면 “예비로 샀다”거나 “프로모션으로 샀다” 같은 이상한 답만 하고요.
저는 돈에 까다로운 사람 아니에요. 집값, 수도광열비, 대출 같은 건 반반씩 내기로 했고 서로 감시하지 않기로 했어요. 근데 이런 걸 보면 계속 찝찝해요. 우리 이미 공동 부채랑 미래 계획이 있고, 그래서 재정은 투명해야 한다고 합의한 적도 있거든요.
저한테 화낼 권리가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지나치게 신경 쓰는 건지 모르겠어요. 사람마다 사생활, 개인 저축은 있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이건 공동 책임과 겹치고 숨긴 거잖아요. 이체 날짜, 금액도 안 말해주고 어떤 날은 비상금이라고 하더니 과거 지출을 물으면 회피하거나 내가 과민하다고 반박해요.
한번은 차분히(심하게 안 나가고) 얘기했어요. 불편하다고,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그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마, 이기적이다” 같은 식으로 말하고 끝냈어요. 마치 내가 우리 인생의 공동원에서 강제로 끌려나간 기분이었어요. 근데 남편도 일 힘들고 스트레스 많다는 건 이해해요. 근데 내 마음은 아파요.
가족 통장 정리해보자고 제안한 적도 있어요. 집 관련 지출은 공동계좌, 비상금은 공동비상계좌, 각자 개인계좌는 유지하되 금액과 목적은 서로 알려주자고 했더니 그는 고개를 저었어요. “왜 다 알아야 해?”라면서 예전에 친구들 사이에서 돈 때문에 다툰 얘기를 꺼냈어요. 그 말 들으니 나도 입 닫았지만, 솔직히 그게 이유라면 편하게 얘기하면 되지 왜 비밀로 하느냐고 생각했어요.
내가 과민한 걸까? 어떤 사람들은 개인 공간과 저축이 필요하다고들 말해요. 이해는 하는데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신뢰를 흔드는 것 같아요. 쌓아온 신뢰가 흔들리고 있어요. 잠도 잘 못 자고 아침 근무 진짜 힘들어요. T_T
오래 결혼한 친구들이나 이런 경험 있는 분들, 경험 공유해 주세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개인 계좌 다 공개하라고 조건 걸어야 할까요? 그게 공격적인 걸까요?
- 어떻게 얘기하면 남편이 위협받는 느낌 안 들게 하면서 투명성은 높일 수 있을까요?
- 대화해도 변화가 없으면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살accept 해야 하나요, 아니면 별도 계좌/부부 상담 같은 걸 생각해야 할 신호일까요?
돈 문제로 큰 싸움 만들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이 찝찝함 속에서 더는 못 살겠어요. 작성자(저) 완전 혼란입니다.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알아차리는 게 좋을지 걱정돼요.
덧. 남편에게 진심을 끌어내는 말 문구 같은 거 있으면 알려줘요. 진짜로 말하려고 저장해둘게요. 고마워요 ㅎㅎㅎ
남편이 비밀 계좌를 가지고 있어요, 뒤통수 맞은 기분인데 참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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