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조언 필요해요 — 문 박차고 들어가서 바로 물어봐야 하나요, 아니면 다시 자고 넘어가야 하나요?

아니 근데 일이 많고 웃을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ㅋㅋㅋㅋ 전 29살이고 작은 회사에서 회계 일해요, 지방에 살고 남친이랑 대학 졸업하고 3년째 사귀는 중이에요. 걔는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라 집에서 일하는 날이 많아서 매일 얼굴은 보는데 신뢰 문제는 별로 없었어요, 진짜로. 근데 그게 어제 전부 바뀌었어요.

어제 밤 10시 반쯤, 난 식탁에서 문서 타이핑하고 있었고 8시 전에 타 둔 작은 물잔에 차 마시고 있었어. 남친 폰이 컵받침에 놓여 있었고 걔가 화장실 갔어, 5-10분쯤. 폰 화면이 켜져있길래 일부러 본 건 아니었는데 미리보기로 "정말 보고싶어 오늘 밤 만나자" 이런 문자 뜨고 하트 스티커 붙어있더라... 그냥 멍해졌음.

심장이 막 뛰고 완전 멘붕이었어. 근데 결국 손이 가서 폰 열어봤지. 모르는 여자 이름의 단체채팅이었고 친하게 얘기하고 있더라구. 업무 얘기랑 보이스노트 약 12초짜리, 그리고 브리람(บุรีรัมย์) 쪽 카페 사진 위치 첨부도 있었어 (남친이 그쪽에 일하러 간 적 있긴 한데 그때 누구랑 갔는지는 모름). 마지막에 "오늘 밤 시간돼? 영화 보러 데려가줄게" 라는 메시지에 남친이 "응" 이렇게 짧게 답장했더라.

생각을 안 하려고 애썼는데 속에서 불이 번지는 느낌이었어. 아무 것도 못하겠고 완전 멍함. 머릿속에 질문만 가득했지. 동료라면 왜 "보고싶다" 같은 표현을 쓰는 거야? 하트 스티커도 되게 사적인데... 폰 조용히 제자리에 놨고 다시 타이핑하는 척 했지만 심장에선 작은 폭탄이 터지고 있었음.

다음 날 아침 통화기록 보니 이달 초에 부재중 전화 두 번 있더라. 남친은 그 사람이 전화했다고 말한 적 없고. 둥글게 물어봤지, 어젯밤 누가 전화했냐고. 걔는 새 고객이라 연락 왔다고 했어. 질투하고 싶진 않은데 궁금해서 개인 문자 있었냐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단체로 업무 얘기만 했대. 말투가 좀 내키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내가 과민반응인 걸 수도 있고.

페북이랑 인스타 확인해봤는데 특이한 건 없고 일 관련 포스팅만 있었어. 근데 어제 회사 단체사진 하나 올렸길래 옆에 서 있던 사람들 중에 그림자가 뭔가 연결되는 느낌이 들더라. 시선이 자꾸 그쪽으로 꽂혀서 숨쉬기 곤란해지는 기분. 이미 머리아프네.

난 확실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야, 회계라 그런지 세세한 거 좋아한다는 소릴 들음. 근데 연애에선 혼란스러워서 질문만 맴돌고. 만나서 바로 따질 만큼 증거가 확실했으면 좋겠고, 증거 없이 관계를 깨고 싶진 않아. 사실 일이 커지는 게 제일 무서워.

예전에 있었던 사소한 일들도 의심하게 만들더라, 예를 들어 밤에 일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친구네에서 잤다고 하거나, 평소 안 그러는데 폰을 무음으로 해놓거나 내가 가까이 가면 모드를 빨리 바꾸는 등. 내가 상상력이 과한 건지, 아니면 이유가 있는 건지 모르겠음.

난 공격적으로 나오고 싶지 않고 집 분위기 깨고 싶지도 않은데 못 참겠어서 여기 친구들한테 물어보는 거야 —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정면으로 보고 "이 채팅 봤어" 하고 물어보는 게 나을까, 아니면 좀 더 지켜보다가 확실한 증거를 모을까? 상대방이 근거 없이 죄인 취급당한다고 느끼지 않게 정중하게 진실을 이끌어낼 방법은 없을까?

미리 말하는데 난 누구를 폭로하거나 상처주고 싶은 건 아니야. 그냥 내 관계에 대해 명확함을 원할 뿐. 친구들이면 어떻게 했을까, 어떤 말 준비하면 좋을지, 더 주의 깊게 볼 점이 있을까? 아니 내가 진짜 오바하는 걸까 T_T

미리 고마워요. 이런 경험 있는 사람들 경험담 공유해줘요. 다른 사람들의 시각을 진짜 보고 싶음, 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