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파일 수정하느라 거의 새벽 1시까지였어요, 진짜로. 연속으로 6시간은 한 것 같아요. 잠깐 쉬었다가 자려다 아침 08:30에 치앙마이 지점에 파일 보내기로 해서 나가야 해서, 집 앞 길가에서 똠얌(택이긴 한데) 사먹고 종이컵 커피도 사서 들어왔어요. 새벽 5시에 일어나기엔 죽을 것 같아서요.

저는 회계 직원이고 23살이에요. 아속 쪽 사무실에서 매달 결산 정리하는데, 작은 지점들 분개 파일 하나 맡아서 혼자 보내는 담당이에요. 어젯밤에는 "งบ_สิงหา_final_v3.xlsx" 라는 파일을 서버에 올리고, 상사랑 팀 동료한테 이메일이랑 슬랙으로 링크랑 파일 다 보냈고, 수정한 부분도 요점 정리해서 노트로 남겨뒀어요(그리고 펜 내려놨음). 끝난 줄 알았는데...

아침 9시 좀 넘어서 상사가 회의실로 불러서 표정이 완전 굳어있더라고요. 그러더니 새로 받은 파일을 보여주면서, 그게 고객이 보낸 코멘트랑 같이 온 파일이라면서 "여기 수식 틀렸어" "합계가 뭔가 안 맞아" 하면서 오후까지 다시 고쳐서 보내야 한다고 엄청 차갑게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결산 제일 자주 하니까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 뭐야 이거.

제가 상사가 보낸 파일을 열어보니 헷갈렸어요. 고객 버전에는 제가 밤에 검사한 버전과 다른 수식들이 있고, 저한테 공지도 없이 2~3개 시트가 추가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조건 바꾼 흔적도 있어요. 저는 어제 밤 서버에 올린 파일 기준으로 했고, 보내기 전에 다른 동료랑도 체크했다구요. 근데 상사는 팀 앞에서 우리 일이 꼼꼼하지 못하다고, 신뢰를 잃었다고,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어요. 같이 일한 동료는 본인 일 바쁘다고 도와줄 수 없대요. 말은 달콤하게 하는데 진짜로 도와주진 않음 ㅋㅋㅋㅋ

정말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사실 전 최선을 다했는데 모든 걸 저 혼자 고치라고요. 상사가 더 얹어서, 일이 제때 끝나지 않으면 연말 보너스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냉정하게 말하더라고요. 더 압박감이 확 와요 ㅠ_ㅠ

지금은 또 밤새 작업해야 해요. 고객 파일하고 조정(reconcile) 맞춰야 하고, 어떤 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하는 문서도 만들어야 해요 — 이런 문제 다시 안 생기게 방지하려고요. 근데 이게 마치 제 잘못도 아닌데 제가 다 고치는 기분이에요. 밤되니 눈이 흐릿하지만 그래도 끝내야 해서 버티고 있어요.

좀 화도 나요. 상사는 모든 책임을 내가 지길 바라는데 명확한 프로세스가 없어요. 예를 들어 원본 파일이 새벽 3시에 수정된 건 알려주지도 않았고, 같이 체크리스트 만들어서 함께 확인하자고도 안 했어요. 사실 제가 체크리스트랑 버전 공지 시스템 아이디어도 냈는데 계속 무시당한 느낌이에요. 항상 급하게 처리하니까 시스템적으로 생각할 시간도 없고요. 청구서 발행, 장부 마감, 빌 체크, 재고팀이랑 소통까지 다 해야 하고, 가끔 창고랑 직접 얘기하러 가야 하는데 그쪽이 데이터 입력을 안 해놔서 제가 발로 뛰어야 해요. 진짜 헷갈려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 중에선 동정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애들은 모르는 척 질문만 해놓고 도와주진 않아요. 진짜 지치더라고요.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바로 판단당하는 기분. 다음에 또 이런 일 생기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 나이 23살이고 경험도 별로 없는데 잘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생존하려는 수준이 아니고요.

폰으로 쳐서 혹시 빠진 말 있으면 미안해요. 제가 되게 유난떠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진 않은데, 회사에선 시스템이 좀 정리되었으면 좋겠고 상사도 가끔은 이유를 좀 들어줬으면 해요. 그냥 밤새 시켜놓고 보너스 얘기 꺼내서 더 짓누르는 건 너무 심해요. 진짜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사랑 직접적으로 프로세스 바꿔달라고 말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조용히 계속 혼자서 고쳐서 넘기는 게 나을까요? 여러분 의견 좀 공유해 주세요.

P.S. 혹시 결산 보낼 때 쓰는 체크리스트 포맷이나 팀에 협조 요청할 때 부드럽게 말하는 문구 같은 거 있으면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