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아홉시쯤에 우연히 그의 폰에서 채팅을 봐버렸어. 미안, 열어보지 말았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손이 먼저 갔어. 조용히.

발신자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인데, 일반 친구보다 훨씬 많아 보였어. 엄청 친한 사이더라고. 스토리에서도 자주 태그하고, 둘이서 커피 마시자고 자주 초대받고, 사진도 엄청 편한 사이처럼 주고받고 있더라구. 예전에 사귄 사람들 같으면 좀 이상해할 만한 느낌? 나는 한참 스크롤하다가 저번 달 말부터 주고받은 메시지도 발견했어. 대략 2-3주쯤 된 것 같아. 이게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서 진짜 마음이 답답해.

그래서 그냥 물어봤지, “그 사람 누구야?” 라고. 걔는 그냥 동료라고 웃기만 하고, 질투하지 말라더라. 그래서 난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속은 전혀 조용하지 않았어. 엄청 불편했어. 솔직히 말하면 머릿속에서 그가 다른 사람과 더 많이 대화하는 선택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옵션이 된 느낌? 그랬을까.

내 나이 32고, 우돈타니에서 소규모로 온라인 장사하고 있어. 거의 1년 사귀었고 같이 살 계획도 있었어. 근데 하루아침에 모든 게 달라지더라. 신뢰가 흔들려. 요즘 사소한 행동들에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 예를 들어 누가 메시지 보내면 화면을 꺼버리는 일이 자주 생기고, 폰에 내가 못 본 어두운 면이 있는 것 같아. 예전처럼 커플 사진도 안 올리고. 물어보면 오히려 화를 내면서 내가 너무 잔인하다, 너무 신경 쓴다 하더라. 아니면 내가 과민반응인가.

난 사람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대화하고 정리하고 싶은데, 대화 시작하려 하면 항상 걔가 방어적으로 나오거든. 그래서 내가 또 미안한 사람이 되는 느낌? 결국 내가 급한 사람처럼 보이고. 근데 감정이 이상하다고 알려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걸까. 걔는 이해해달라는데, 내가 둘이서 커피 마시자고 한 메시지를 봤다고 말하니까 내가 공격적이라고 본다고 하더라. 그럼 걔는 바로 폰을 급히 꺼버렸어, 마치 내가 보기를 두려워하는 듯. 그날 오후 1시 반에 그 사람한테서 온 통화기록도 있더라고, 난 그걸 보고 놀라서 결근까지 하고 확인했는데. 이런 거 보면 심장이 막 요동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 이걸 확실하게 끄집어내서 얘기해야 할까, 아니면 걔가 스스로 마음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글쓴이 완전 헷갈려 T_T

추신. 몰래 상사 피해서 글 올림, 이따 다시 포장 일하러 돌아가야 해. 책상에 파란색 펜도 놓여있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