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봐도 될까요, 이건 부탁인지 아니면 우릴 비 맞게 하는 우산 대용인지 — 완전 헷갈립니다 ㅠㅠ

사실 저는 42살이고 치앙마이 님만 지역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거의 3년째 일하고 있어요. 가게 분위기 좋아요, 창가 자리 구석에 오래된 커피잔 하나가 계산기 옆에 놓여 있고 단골 손님들도 아침저녁으로 가끔 오고. 근데 문제는 새로 들어온 사장님이 약 두 달쯤 됐는데, 일 끝나고도 더 시키는 걸 좋아하고 시급 같은 건 전혀 신경 안 쓰는 타입이에요.

어제 이런 일이 있었어요. 가게는 밤 9시에 닫는데 손님이 주문을 재촉해서 10시 15분까지 남아 있어야 했죠. 사장님이 밤 10시쯤에 가볍게 "좀 있어줘, 이따이체 해줄게" 라고 했길래 저도 일이 깔끔하게 끝나길 바래서 그러자고 했어요. 저보다 먼저 오래 있던 동료도 같이 도와서 정리 끝난 게 밤 10시쯤이었는데 사장님이 잠깐 왔다가 "고마워, 오늘 밤 이체할게" 라고 말하고 가더라고요. 근데 다음날 확인해보니 아무 것도 안 들어와 있더군요.

정중히 전화를 해보니 "내일 줄게" 라고 하고는 이틀이 지나도 변함이 없어요. 심지어 가끔 농담 삼아 "공짜로 해도 돼" 라고 웃는데, 웃을 수가 없죠. 완전 기분 상했어요, 진짜 헷갈립니다.

또 어떤 때는 판매 직원 일이랑 별개로 막 짐을 위층으로 올리게 하거나 무거운 장비를 들게 하기도 해요. 아침에 물건도 실어놓고 있는데도 추가 수당이나 최소한 진심 어린 감사 인사도 없고, 마치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양 대하더라고요. 새로 들어온 직원들은 피해가고 싶어서 조용히 있는 편이고, 저도 일자리를 잃을까봐 불만을 크게 내지 못했어요. 근데 점점 저도 이게 동정심으로 부려먹히는 거 아닌가 싶어져요.

아니면 내가 나이 들어서 융통성 없어진 걸까 ㅋㅋㅋㅋ 근데 또 생각해보면 내가 여길 선택한 것도 맞고 단골 손님들이 정감 있고 집이랑도 가까워서(걸어서 5분) 편하기는 한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점점 이용당하는 기분이 들고 답답해져요. 아니면 내가 과민반응인 건가 싶기도 하고요.

동료들이랑 얘기해보니 의견이 갈리더라고요. 그냥 꾹 참고 있으라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사장님과 직접 얘기해서 야근 수당 같은 걸 분명히 해달라고 하거나 최소한 미리 말해달라고 하라는 사람도 있었어요. 근데 분위기 깨질까봐 걱정돼서 망설여지기도 하고, 혹시 부딪히면 사장님이 더 까다롭게 굴어서 일이 더 힘들어질까 걱정돼요.

진짜 갈등입니다. 그냥 넘기면 계속 이용당할 테고, 말하면 잔소리 많은 사람으로 찍힐까 두렵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정중하게 시간과 보수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할까요, 아니면 조용히 새 직장 알아보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가게 분위기 안 망치고도 자주 이용당하지 않는 중간 방법 같은 거 있을까요?

P.S. 가게나 소상공인 가게에서 이런 경험 있으신 분 있으면 대처법 좀 알려주세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