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계정 빌려와서 글 올려요

얘기가 길어요. 최대한 상황 보여드릴게요. 저 38살이고 라용에서 회사 다니고 있어요. 새벽 1시 반부터 아침까지 잠을 잘 못 자요, 이 생각 때문에 계속 깨어있어요. 정신차려보니 그 사람이랑 결혼한 지 2년이 지났네요.

짧게 먼저 말하자면, 문제는 돈 쓰는 거랑 남편의 몇몇 성격이 결혼하고 나서 더 뚜렷해졌다는 거예요. 말 별로 안 하고. 너무 헷갈려요.

결혼 전엔 귀엽고 친절하고 사소한 거 도와주는 사람 같았어요. 급히 나갈 때 빨간 열쇠 집어주는 식으로. 근데 같이 살면서 보니 자잘한 물건을 엄청 많이 사요, 진짜 많아요. 그리고 친구한테 자주 돈 빌리고도 저한테 말 안 해요. 예를 들면 집 장식용으로 사온 것들이 실제로 쓰긴보다 장식용으로만 둬요. 책장 옆에 놓인 작은 스탠드 전등 같은 건 거의 안 켜요. 그리고 본인이 돈이 없다고 하면 친구가 송금해줄 때까지 기다리라고만 하고, 3주가 지나도 조용히 있어요. 제가 물어보면 “나중에, 오케이 오케이” 이렇게 말만 하고 결국 아무 조치도 안 해요.

전 집 대출, 여러 대출 상환용으로 저축하고 있는데도 모르게 돈이 빨리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월급은 고정인데 자잘한 빚들을 제가 대신 정리해줘야 할 때가 많아요. 한 번은 세탁기가 고장 나서 카드 할부(12개월)로 새로 샀는데 남편이 개인 돈을 내기로 했었거든요. 근데 결국 안 냈어요. 전 도움 줄 거라고 해서 믿었는데 현실은 아니더라고요. 진짜 답답했어요.

결혼 준비(결혼 전)도 스트레스였어요. 준비하면서부터 스트레스를 받았고, 상대 쪽은 계획을 여러 번 바꿨고 비용도 계속 늘었어요. 전 하루뿐인 날이라고 참았는데 결혼하고 첨부된 내역서 확인해보니 제가 본 적 없는 항목들이 있어서, 내가 결정을 못 한 채로 대신 처리된 느낌이었어요. 자주 대신 결정당하는 느낌이고 그 후 처리비용이나 친구한테 빌린 기록들을 제가 계속 확인해야 했어요. 진짜 너무 많아요, 헷갈려요.

저는 침착하게 얘기하려고 노력했는데 매번 얘기가 그 자리에서만 통하고 끝나요. 표면적으로는 인정하는 척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지나치게 신경 쓰는 건지, 아니면 미래가 불안해서 통제하려고 하는 건지 헷갈려요. 근데 정말 매일 밤 20:00쯤 자기 전에 계좌 잔고 확인하는 것이 너무 피곤해요.

어떤 날은 그만둘까, 아니면 제대로 재정 기본을 같이 논의해야 하나 여러 번 생각했어요. 근데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면 싸움이 될까봐 겁나요. 그러다 관계가 더 취약해질까봐도 걱정되고요. 돈 때문에 관계 망치는 건 원치 않지만 이렇게 계속 참을 수도 없고요.

여러분들 중에 이런 경험 있나요? 재정 얘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같이 규칙을 정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 사람이 스스로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할까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작성자 너무 헷갈립니다. T_T

추신: 상대방이 화내지 않게 하면서도 진지하게 만들 수 있는 대화 기술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