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일한지 몇 년 됐어요, 우돈타니에서요. 나이 44, 중견기업에서 12년째 근무 중이에요. 주된 일은 급여 지급, 세무 신고, 채권채무 관리 등등. 특별한 건 없지만 꼼꼼한 거로 자부심 있었어요. 애가 유치원 때부터 시작했으니까요, 지금은 중2이고 워라밸도 나쁘지 않았는데 어제 일은 진짜 충격이라 말문이 탁 막혔어요.
헷갈림. 무서움. 못 견디겠음.
간단히 정리할게요: 오후 4시 15분 팀회의 중에 재무팀장(우리보다 나이 한참 비슷한 남자)이 이상한 눈빛으로 다가와서 "숫자 정리해서 이익 더 높게 만들어. 내일 임원들이 볼 거야" 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먼저 장부 확인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했고요. 서류 더미 하나 열어보니 다른 직원 서랍에 영수증 몇 장이 있었고, 날짜를 다음 달로 소급기재해놓은 것도 있고 비용 항목이 날짜를 바꿔놨더라고요. 복사본을 검은 USB에 저장해두고 컴퓨터에도 복사본 남겼어요. 관련자한테 메시지 보냈는데 약 15분 정도 지난 뒤 상사에게서 "이 일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 오늘 보내." 라는 무서운 톤의 문자만 왔네요. 압박감 장난 아님. 진짜 헷갈려요.
이건 잘못된 거예요. 저는 회계 전공이고 세법도 좀 알고, 회계 윤리도 엄청 중시해요. 그런데 안 따르면 제가 일을 늦게 한다고 몰아붙이거나 좌천시키거나 괴롭힐까봐도 두려워요. 애는 가끔 온라인 수업 하는데 학비며 생활비며 전기세 등 책임져야 할 게 많아서 시원치 않은 상황이에요.
또 하나 의심스러운 게 있는데, 공장 골목에서 청구서 들고 오는 캐셔가 정기적으로 우리한테 petty cash 영수증을 줘요. 근데 확인해보니 숫자가 조금 사라져있었어요. 그 직원한테 현금 지급한 걸 제가 직접 봤는데 그는 실수로 예전 계정에 넣었다고 하고 재확인해주겠다고 했지만 표정이 무심하더라고요. 회사 주변에 뭔가 수상한 변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아무도 심각하게 말하는 사람이 없어요.
오후 늦게 저는 정중하게 회사랑 저한테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하려 했는데 상사는 "AZ이랑 얘기할 테니까 네가 말하지 마" 라고만 하고, 인사팀 보조가 지나가며 아무렇지 않게 웃고 대화하길래 더 외롭고 불신감만 들었어요.
정말 조언 받고 싶어요. 회계 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경험 있는 분들, 겪어보셨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숫자 안 고치고 버티기? 아니면 중간 방안 찾기 — 예: 간단한 사유 메모 써서 파일에 넣어두고 회사 법무팀에 사본 제출? 내일 아침 외부 감사인에게 상담? 아니면 노동 변호사 상담이 나을까? 진짜 고민돼요.
문제 되기 싫고 말썽 만들고 싶지도 않지만 잘못은 또 하고 싶지 않아요. 이 불편함 때문에 몇 날 며칠 밤을 못 자요. 갈림길에 서 있는 기분이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일은 저장해둔 서류 복사본 출력해서 우선 회사 법무팀에 제출해볼 생각이고 외부 감사인에게도 물어볼까 생각 중인데 마음이 너무 떨려요.
여러분 생각은 어때요? 안전하게 나와 회사 둘 다 지킬 수 있는 방법 추천 좀 해주세요 T_T
헐 아직도 충격 먹음, 갑자기 장부 고치라더니 '입 닥쳐'라니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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