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저는 36살이고 후아힌에 있는 작은 문구점에서 계산 직원으로 일한 지 거의 4년 됐어요. 휴식도 자주 못 하고 아침/오후 교대인데 가끔 힘들긴 해도 이 동네 분위기는 좋아요.
문제는 지금 사장님(팀장님)이 책임을 잘 안 지고 자꾸 일을 남한테 떠넘긴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그걸 직접 해결해야 하는 건 사장 책임인데 "네가 알아봐" 이렇게만 하고 방법도 안 알려줘요. 알아서 해결하라고만 하고요. 저도 노력해서 처리하긴 하는데, 고맙단 말 같은 건 별로 없고 "처리해" 하고 끝이에요. 고객이 화를 내도 사과 한마디 없고, 그게 가게의 관리 미숙에서 시작된 건데도요.
얼마 전에 초등학교에서 단체 주문이 들어왔는데 세트 물품을 확인하고 수량, 가격 다 체크했어요. 근데 물건 도착하니 색이나 사이즈가 몇 개 틀렸고 사장님은 "배송사랑 알아서 연락해" 라고만 했어요. 저는 매장 직원인데도 밤 6시쯤 방콕에 있는 배송사랑 통화해야 했어요. 가게 내에서 연락처 체계도 없고 브리핑도 없고 "네가 알아서" 한마디하고선 바로 계산서 처리하러 가더라고요. 저 진짜 감정 컨트롤하느라 혼났어요. 그래도 당일에 끝내긴 했는데 배송사랑 거의 2시간 통화해서 목도 쉬고, 전화 오래 하는 거 안 익숙해서 힘들었어요.
또 어떤 날은 월간 재고 정리를 저한테 다 맡기고 "불량품 나오면 처리 알아서 해" 라고 해서 작은 봉지 포장 사다가 교환/환불 물건 일일이 분류하고 새거랑 교환하고… 시작은 저녁부터 거의 9시까지 작업했어요. 그 와중에 프린트 목록도 볼펜으로 체크하고 샤프로 메모하고 영수증 줄줄이 모아놨는데, 거의 밤 10시쯤 갑자기 방침이 바뀌어서 다른 직원이 하라고 통보했어요. 미리 말도 없이요. 이게 한두 번이 아니라 자꾸 반복돼서 진짜 스트레스 받아요.
제가 괜히 민감한 걸까요? 월급은 생활은 되게 해주고 일도 전반적으로 심한 육체노동은 아닌데 정신적으로 지치기 시작했어요. 사장님만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억울한 느낌도 들고요. 그런데 후아힌에서 새로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사직서 쓰는 것도 겁나요. 저는 원래 부끄럼도 많고 무턱대고 맞서 싸우는 타입도 아니고요. 근데 이렇게 계속 참으면 나중에 다른 걸 할 힘도 남아있을지 걱정돼요.
아니면 정중하게 직접 얘기해볼까요? 업무 분담을 명확히 해달라거나 절차를 문서로 남겨달라고. 배송 관련해서 스트레스 안 받도록요. 만약 말해봐도 바뀌지 않으면 바로 그만두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대면 대화 없이도 해결 가능한 방법 같은 거 없을까요? 친구들, 어떻게 생각해요? 제가 뭘 하면 좋을까요?
P.S. 글쓴이는 혹시 까탈스럽게 보일까 봐 걱정되는데, 이제 진짜 못 참겠어요 ㅋㅋㅋ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