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집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23:15쯤이었어요. 동네 가게에서 도시락 하나 사서 혼자 먹고 있었는데, 휴대폰에 작은 열쇠고리랑 같이 걸려있길래 그냥 폰 켜서 채팅 좀 확인했어요.
이야기가 좀 길어지니까 먼저 요약하자면: 저 26살이고 후아힌에서 배달 라이더해요. 배달비로 먹고사는 정도,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한 편이에요. 사귄 지 거의 두 년 된 여자친구가 있는데 저는 약간 질투심 있어요(스스로는 노력 중이라고 생각함). 그녀는 시내 쪽 오피스에서 일하고 같이 살진 않지만 자주 우리 집에 와요. 주말에는 오고, 가끔엔 제 근무 스케줄 때문에 쉬지 않을 때도 있어요.
문제는 한 달 전쯤부터 서서히 변한 게 보인다는 거예요.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데 예를 들면: 늦게 들어오고 영상통화도 안 받는 날이 늘고(일이 바쁘다더군요), 카페 가서 일한다고 했는데 집에 그냥 와서 집에선 아무 말도 안 하더라든가. 전에는 프로젝트가 있나보다 하고 믿었는데, 지난주에 오후 3:30쯤 시장 근처에 물건 배달 갔을 때 그녀가 빵집 앞에서 어떤 사람이랑 얘기하는 걸 봤어요. 처음엔 아무 생각 없었는데 그녀가 폰 들고 화면 숨기더니 제가 지나가는데 그 사람이 허리를 살짝 감싸는 것처럼...거리가 거의 없었어요. 고객 트럭 창으로 봤는데 가슴이 막 두근거리더라고요. 근데 너무 충동적일까봐 그냥 나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밤새 마음이 안 좋았어요. 잠도 잘 못 자고 가슴에 큰 빈틈 생긴 느낌이랄까. 그래서 요즘 사람들처럼 했죠...채팅을 열어봤어요. 제 행동이 자랑스러운 건 아니지만 궁금함이 이겼습니다. 그녀와 그 사람 대화에서 가끔 제가 들을 때보다 더 달달한 말들이 있었어요. 예컨대 "보고 싶어"에 이모지에, 둘이 같이 찍은 셀카도 있는데 웃으면서 서로 바짝 붙어있고 등 살짝 쓰다듬는 느낌의 포즈로 찍힌 사진이었어요. 친구 사이로는 안 하는 느낌이었죠. 읽고 나서 멘붕 왔어요.
직접 물어볼까 말까 엄청 망설였는데, 대놓고 묻는 건 자존심 상할까 봐 무서웠어요. 다음날 아침 시장에서 그녀를 만났는데 평소처럼 인사하긴 하더라고요. 근데 손이 안 가만있고 폰 숨기려는 티가 나서 더 이상했어요. 저녁에 최대한 예의 있게 "어제 누구 만났어?" 하고 물으니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아무 것도 아니야. 아마 옛 친구였을 거야" 라고 했지만 목소리가 조금 떨리더라고요. 내가 과민반응인가 싶기도 해요.
제가 좀 더 물었어요, "근데 채팅이 왜 그렇게 달달해?" 그러자 그녀가 잠깐 멈췄다가 "그 사람은 위로해 준 거야. 그 사람이 전 남자친구랑 싸웠다더라" 라고 하더군요.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믿고 싶긴 한데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찝찝했어요, 마치 깊은 상처 자국 같은 게 남은 느낌.
예전부터 그녀는 제 폰을 검색하거나 들여다보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하긴 했어요. 근데 진짜로 막지 않은 적은 없고요. 그래서 점점 그녀에겐 제가 모르는 면이 있는 것 같아 불안해졌어요. 바보같이 제 자신을 책망하기도 하고요, 근데 만약 모른 척하고 놔두면 더 나쁠까 봐 확인하게 된 거예요. 사실 사랑해요, 근데 불안감이 깔려있어요. 저는 그녀보다 학력도 낮고, 친구나 사회적 네트워크도 별로 없어요. 라이더 친구들이랑 대충 오토바이 세워놓고 쉬는 정도, 쉬는 날엔 시장 가서 장 보는 게 전부에요.
이 일로 스스로랑 싸움을 엄청 하게 됐어요. 믿고 싶지만 머리가 먼저 나쁜 결말을 예측해버리네요. 가끔 둘이 팥빙수 같은 거 먹으면서 웃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면 속이 아파요. 속으로 삭히느라 조용해요, 지는 사람처럼. 근데 그녀한테 제가 불안해서 소유욕 많아진 걸 들키고 싶진 않아요. 그녀 잃을까봐, 내 정체성 잃을까봐, 질투 때문에 그녀를 밀어낼까봐 두렵고.
친구들이 두 가지 방법을 권했어요: 바로 묻거나 쿨하게 행동하라는 거요. 둘 다 맘에 안 들어요, 인생이 영화 같지 않으니까요. 근데 모른 척 지내면 제가 더 상처받을 것 같고요. 요즘은 배달이 더 늦게 끝나서 데이트하는 커플 보면 막 어질어질해요, 진짜 생각보다 더 이상해져요 ㅋㅋㅋㅋ
여러 번 천천히 그녀 감정 물어보려고 대화도 시도해봤고 서두르진 않았어요. 근데 또 몰래 확인하는 것도 계속하고(이건 죄책감 듦). 최근엔 그녀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위로하는 말 이상은 아니야" 라고 했어요. 믿고 싶긴 한데 작은 상처는 남은 상태라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니면 내가 너무 심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요? 저는 다음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바로 선택하라 해서 "나랑 아니면 그 사람 골라" 이렇게 묻는 게 좋을까요(드라마틱한가요) 아니면 천천히 그녀 행동을 지켜보는 게 좋을까요. 저는 몰래 찍거나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아요, 품위 떨어뜨리고 싶지 않고요. 근데 마음이 부서질까봐 무섭습니다.
나중에 업데이트할게요.
추신: 길게 써서 미안해요, 그냥 털어놓고 싶었어요. 이런 거 말하는 거 서툴러요 T_T
완전 혼란스러워요 여자친구 채팅 보고 마음속에 삼각관계 같은 게 생겼는데도 나 자신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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