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죄송해요, 점심 회의 가기 전에 몰래 글 남겨요 오후 2시에 다시 회의라서요. 오늘 너무 혼란스러워요 진짜 헷갈림

저는 43살이고 치앙마이에서 오피스 근무한 지 거의 12년 됐어요. 우리 부서는 진짜 작아서 8명 정도? 팀이 거의 모든 부서랑 연락하고 계약서부터 외부 제출 리포트까지 중요한 문서 관리해요. 이 자리 8년 했고 공식적인 팀장은 아니지만 경험은 많아서 일이 터지면 상사가 제일 먼저 불러요.

2년 전 회사에서 28살 신입 들어왔어요. 웃는 얼굴에 밝고 수다 떨기 좋아하고 상사랑 잡담 잘하는 스타일이에요. 말 간 맞추는 타이밍도 빨라서 상사 스타일을 금방 파악하더라고요. 사실 경력은 거의 없고 졸업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상사랑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말 직설적으로 하는 편이라.

신입 들어오면서 상사가 그 사람한테 중요한 일 얘기 나가라고 하거나 상사가 직접 말하지 않고 그 사람이 회의 가게 했어요. 원래 그 일들 제가 오래 관리해오던 건데. 상사가 아침 08:15쯤 짧은 메일로 "법무팀이랑 이거 좀 이야기해줘"라고만 보내고 상세 내용은 안 알려주더라구요. 근데 그 사람이 알아서 협상하고 좋게 끝나자 팀 채팅에 "고객 챙겨주신 분 감사합니다"라며 그 사람만 태그했어요. 칭찬에 집착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좀 억울했어요, 불공평하잖아요.

월간 리포트 같은 빡센 업무는 새벽 2시까지 이틀, 삼일 밤새는 게 보통인데 그걸 제가 대부분 떠맡아요. 근데 연봉 인상이나 교육 기회 올 때면 상사는 먼저 커피 마시며 수다 떠는 사람들 손꼽아서 "다음 번에 넌 교육 보내줄게" 하고 정작 저를 까먹어요. 저는 핵심 업무를 관리하는 사람인데 무시당하는 기분이에요.

지난 금요일에 긴급 프로젝트가 들어와서 당일 요약 필요했어요. 상사가 메일로 "누가 맡을래?" 물었고 다들 돌아가며 맡겠다고 했는데 밤중에 상사 전화로 "신입이랑 얘기 다 끝내고 요약해" 하더라고요. 저는 이미 해결책 제안한 적 있었는데 상사가 신입을 커뮤니케이터로 지명했어요. 신입이 정리할 때 말이 또박또박하지도 않고 정보 누락돼서 제가 늦게까지 수정하느라 고생했죠. 토요일 아침에 출근하니 상사가 회사 그룹에 그 사람만 태그해서 칭찬 올렸어요.

화나요? 화났죠. 근데 동시에 좀 이상한 감정도 들어요. 질투하거나 화내는 게 옳은 건가? 상사 입장에선 신입에게 기회 주려는 걸 수도 있고 이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답답한 걸까? 내가 나이 들어서 예민해진 걸까? 아니면 상사랑 소통 방식을 바꿔야 하나? 태도 좀 바꿔볼까? 헷갈려요.

동료들 중엔 "너 일 진짜 많은데 상사랑 잘 놀지 않아서 그런 거 아냐"라고 수근대는 사람도 있었고, 상사는 가끔 작은 회의에서 먼저 끼어들어 "일단 신입에게 맡겨볼게" 이렇게 말하곤 해요. 뭔가 저는 애매하게 밀려난 기분이에요. 말 세게 하고 싶진 않아서 조심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 계속되니 진짜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아요 T_T

상사와 몇 번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려 시도했는데 1-2번 얘기해도 상사는 짧게만 답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는 안 줘요. 가끔 개인사 얘기 길게 늘어놓고선 결국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기도 하고요. 완전 혼란스러워요.

지금은 사직도 생각 중인데 나이가 있고 치앙마이 생활비, 차 대출, 집 대출 때문에 겁나요. 점심에 동네 분식집에서 혼자 밥 먹으면서 30~40분 고민만 하다 또 멍 때리고, 계속 생각만 하게 됨 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 (여기선 ㅋㅋ로 쓰면 될까요) 혹은 남아서 포지션 조정 시도할까, 아니면 다른 팀으로 옮겨볼까? 잘 될지도 모르겠고. 누가 일이 뭔지 증빙하라고 해서 내가 맡았던 일들 증거로 남겨두라는 조언도 받았는데, 그걸로 나중에 문제 제기하거나 진지하게 얘기할 때 어떻게 말해야 프로페셔널해 보일까? 울며 호소하는 사람처럼 보이면 안 되잖아요.

그냥 비슷한 경험 있는 분들 경험담 듣고 싶어요 — 남아서 핵심 포인트를 딱 잡고 바꿀까, 아님 새 기회 찾아서 나가는 게 나을까? 상사랑 얘기하려면 뭘 준비해야 제대로 업무 얘기만 하는 건지, 감정 섞이지 않게 할 방법 있을까요? 아니면 일단 가만히 있으면서 신입 성과 지켜보다가 판단해야 할까요? 요즘은 사내 정치 좀 해야 하는 건가요?

완전 혼란스러워요 친구들 의견 좀 주세요, 실제로 쓸 만한 상사 대화법 같은 거 알려주면 감사요. P.S. 가방 안에 파란색 볼펜 하나만 있는데 새벽 2시에 리포트 수정할 때 그걸로 썼어요. 필요하면 리포트 수정 내역도 말해줄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