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할게요, 지금 완전 혼란스럽고 머리가 멍해요.
저 26살이고 우돈타니에서 소규모로 온라인 장사해요. 택배 직접 보내느라 매일 바쁘고 어느 날은 밤 11시10분쯤 들어오기도 해요. 그래도 여자친구랑 시간 맞추려고 노력해왔고 사귄 지 거의 3년 됐어요.
어젯밤 일이 시작이었어요. 가게 계정 바꿔보려고 핸드폰 켰더니 화면에 채팅이 잠깐 떠 있더라고요. 여자친구 옛 직장 동료라고 뜨는데(그 사람은 작년에 한 번 본 적 있음) 메시지가 "보고 싶다" 이런 짧은 문구에 무뚝뚝한 스티커, 그리고 여자친구 집 근처 벼룩시장 위치가 같이 떠 있었어요. 사건 자체는 사소하지만 그 타이밍이 너무 이상했어요.
저는 아무 말도 못 했어요.
사생활 침해하고 싶지 않아서 깊게 안 읽었는데도 찜찜했어요.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그냥 물어봤더니 "그냥 동료랑 일 얘기하느라 만난 거고 물건 받는 거였어" 태연하게 말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보니 어젯밤에 여자친구가 어떤 메시지를 재빨리 지우고, 제가 그 얘기 꺼낸 뒤에 스토리도 바로 삭제했어요. 그게 더 의심스럽게 만들더라고요. 게다가 그 동료는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가끔 연락하는 사이인데, 밥 같이 먹자고 하는 게 평범한 일일까요, 아니면 제가 과민반응일까요.
완전 헷갈려요.
옆집 사람이 여자친구랑 그 사람을 소이(골목 입구) 앞 분식집 근처에서 저녁에 만나는 걸 봤다고 하더군요, 대략 7시 반에서 8시 사이. 근데 여자친구는 10분 정도 일 얘기만 하고 헤어졌다고 해요 — 저는 반은 믿고 반은 못 믿겠어요. 그 이후 행동이 평소랑 다르거든요. 예전보다 폰을 자주 꺼놓고 배터리 없다고 하는데, 제가 왜 충전 안 했냐고 물으면 "깜빡했어" 이런 식으로 묘하게 어물쩍 넘어가요. 사실 통제하고 싶은 건 아닌데, 이런 작은 징후들이 계속 보이니까 더 의심스러워지네요.
가끔은 제가 예민한 건가 싶고, 아니면 배송일 때문에 혼자 돌아다니느라 관찰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해요. 일이 없는 날이면 밤새 이 생각에 잠 못 자요. 대충 계산해보면 한 번 생각이 꼬일 때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계속 맴돌아서 다음날 배송도 늦어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져요.
오늘 아침 좀 끼워 말하자면 여자친구가 커피를 만들어줬어요. 제가 작은 점무늬 있는 세라믹 컵 들고 같이 조용히 마셨는데, 속으론 너무 걱정돼서 직설적으로 말하면 화내거나 멀어질까봐 겁나더라고요. 그녀가 우리한테 거짓말을 할까, 증거도 없이 싸우고 싶진 않은데 의심 속에 계속 사는 것도 싫고… 이해가 가요? 저도 헷갈립니다 ㅋㅋㅋ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폰 열어보자고 직접 요청해서 까발릴까요, 아니면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할까요, 아니면 먼저 명확한 의심거리를 모아놓고 그때 얘기해야 할까요. 상대를 불안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지 않으면서 얘기하는 방법 아시는 분 조언 좀 부탁드려요.
길게 써서 죄송해요, 좀 과민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마음이 흔들려서요 T_T
여자친구 때문에 헷갈리네요 — 채팅이랑 위치보고 찜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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