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 지 12년 됐는데도 계속 속상한 일이 생기네요

저는 회계사고 35살이에요. 논타부리 방부아통 쪽에서 집 얻어 살고 작은 스타트업(라마2 근처)에서 일해요. 하이브리드라서 사무실은 이틀 연속만 가는 편인데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팀장하고 팀 분위기예요

요약하자면 우리 팀장은 말 엄청 잘해요, 마이크 잡으면 멋있음. 근데 진짜 회계 디테일 쪽은… 글쎄요 그렇게 잘한다고는 못 하겠어요. 보통 오전 늦게 지시 내리고는 고객 만나러 가거나 회의실 들어가서 종일 안 보일 때가 많아요. 하루 종일 잠수인 날도 있고요. 우리가 파일 보내거나 사소한 걸 물어보면 답은 짧고 '그냥 정리해 놔' 끝. 물어보면 멍하고, 답은 모호해요

회계는 디테일한데 세금 한두 가지 놓쳐도 영향 커요. 근데 그걸 제가 다 고치고 요약해서 경영진한테 보고서 깔끔하게 만들어서 숫자 프레젠테이션까지 들고 가요. 심각한 질문 나오면 '관련 부서랑 너가 직접 얘기해' 이러면서 자료도 안 주고 메일도 안 보내줘요. 결국 제가 구매팀이랑 뛰어다니고, 어떤 고객은 세금계산서 거의 깜빡한 것도 제가 쫓아다녀서 새벽 5시 반에 식기함에서 컵 꺼내 커피 들고 정리해서 경영진 회의 전까지 끝낸 적도 있어요

어떤 날은 회계랑 상관없는 복지 업무 같은 걸 새로 떠넘기기도 해요. 원래 회계 업무도 산더미인데요. 제가 결산 기간에 출근 시간 좀 늘려달라 요청하면 '오케이' 하는데 막상 되면 계속 일 더 넣어요. 이건 못 버티겠어요, 진짜

팀원들도 다양해요. 조용히 일 잘하는 사람도 있고, 선택적으로 자기 좋아하는 일만 도와주는 사람도 있어요. 실수 나면 짧은 메일로 다른 팀 탓만 하고 책임은 안 져요. 또 누군가는 일하는 시간에 페북하다가 '메일 기다리고 있다' 그러는데 필요한 파일은 접근할 수 있는 폴더에 있는데 보지도 않아요. 책임감이란 게 우리 회사엔 희귀품임

왜 이직 안 하냐고요? 보고 알아보는 중이긴 해요. 근데 복지 기본은 괜찮고 단체보험도 좋고 사무실도 집에서 멀지 않아서 급할 때 집에 가기 편해요. ERP도 제 스킬이랑 잘 맞아요. 재무 조정(reconciliation) 깔끔하게 하는 거 좋아하는데 이런 관리 방식은 진짜 마음이 지칩니다. 제가 잔소리쟁이인 건가 싶기도 하고

어젯밤 거의 못 잤어요. 이번엔 팀장한테 진지하게 얘기해보려 결심했거든요. '지시하고 잠수'하는 행동 오래 봐왔는데 팀 신뢰도에도 영향 가고… 근데 말하려니까 제 말이 닿을지, 혹은 제가 까탈스런 사람으로 보일까 걱정돼요. 팀장은 우리가 연락하면 죄책감 들게 만드는 말투를 자주 써요. 예컨대 '일 빨리 해, 다른 팀 못 기다리게 하지 마' 이런 식인데 방법이나 도구를 안 주면 어쩌라는 건지 답답함 폭발임

작은 일들도 쌓여요. 예를 들어 밤 11시 반에 라인으로 '내일 아침 보고서 정리해' 라고 보내요. 제가 결산 중이라 아침 일찍 확인하겠다고 답했더니 '안 하면 내가 처리하겠다' 이런 식의 톤. 그 말투가 압박감 주고 한계가 있다는 걸 무시하는 느낌이에요. 시간도 자원이고 우리도 진짜 지칩니다 ㅋㅋㅋㅋ

가끔은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뭐가 달라질까 궁금해요. 까다로운 사람으로 보일까, 아니면 일이 다른 사람한테 전가될까, 결국 아무것도 안 바뀌고 인간관계만 망가질까. 문제를 만들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이렇게 두면 부당하게 이용당하는 기분이에요

회계사분들이나 이런 팀장 겪어본 분들, 어떻게 하셨어요? 공식적으로 서면 브리핑 같은 걸 준비해서 정중하게 얘기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관계 해치지 않으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조금씩 바꾸는 기술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너무 고민하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소심한 걸까요

작성자 진짜 조언 받고 싶어요. 더 버텨야 하나 바꿔야 하나 너무 헷갈려요 ㅠ_ㅠ

추신. 만약 팀장한테 짧은 이메일로 '정식으로 얘기할 시간 좀 요청'하려면 어떻게 써야 덜 명령조로 보일까요? 간단하게 팁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