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팀장님한테 불려서 작은 회의실에서 단둘이 앉아 이야기를 들었는데, 회계팀 구조조정해서 비용 줄인대요. 간단히 말하면 인원을 6명에서 4명으로 줄이고 우리에게 업무를 더 맡기고 싶다네요. 재고 시스템 점검, 외부 연락, 간결한 결산 작성, 그리고 신입 교육은 근무 끝나고 저녁 시간에만 가르치라구요 — 말투는 부탁하는 것 같지만 사실 명령에 가까웠어요.

완전 멘붕이에요. 저 42살이고 회계 일 거의 20년 했는데 결산이랑 세무 쪽은 자신 있는데 실무 재고 관리 쪽 경험은 거의 없어요. 사무실도 작고, 예산 늘리거나 외부 용역 쓰는 대신에 우리에게 '양보'해서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프론트 업무 바쁘다고 별로 관심도 없고, 제가 못 하겠다고 고민 얘기하니까 팀장이 둘러대듯이 "이해는 하지만 희생해야 할 때도 있어"라고 하더라구요. 그 말 듣고 기분 완전 안 좋았어요, 마치 언제든지 떠맡길 수 있는 사람 취급 당한 기분.

회사랑 팀은 지키고 싶은데 후아힌에 있어서 이 분위기도 좋고, 동시에 이용당할까봐 겁도 나요. 심하게 압박하는 사람 되고 싶진 않은데 보상도 없고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하는 건 싫고... 제가 과민반응인 걸까요? 원글쓴이(저)는 팀장님한테 어떻게 답변하는 게 좋을까요? 업무 범위 줄여달라고 요청하거나 교육 기간 좀 달라고 말해도 될까요, 아니면 먼저 이직 준비부터 해서 솔직히 말하는 게 나을까요?

추신. 소규모 사무실에서 이런 일 겪어본 분들 대응 방법 알려주세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