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대충 밤 9시쯤? 야근 끝나고 막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바로 자려는데 상사가 21:40에 전화했음. 이 케이스 좀 봐달라더라, 다른 간호사는 회의 때문에 못 온대. 되게 가볍게 "서로 도와주자" 그런 식으로 말하길래 나도 집에 있다고 했는데 응급이면 바로 갈 수 있다고 했음.
결국 갔다왔지. 진짜 엄청 피곤했음. 근데 가보니 실상은 서류가 산더미더라.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치료계획 정리하고 변경사항 얘기하고 보호자랑도 얘기하고, 단위에서 쓰는 노트북에 자료 입력하고 하다가 새벽 1시 다 돼서야 끝났어. 돌아가기 전 상사는 간단히 "고마워, 내일도 괜찮아" 이러고 끝. 나도 웃으며 돌아왔지. 집 탁상시계 보니까 거의 새벽 2시고, 진짜 졸려서 죽을 뻔. 아침 근무도 짜증나게 시작했음. 일이 원래 많아서 기분 안 좋은데, 왠지 내가 늘 불러내는 사람 된 기분이야. 팀에 누가 빠지거나 일정 꼬일 때마다.
이게 거의 두 달째야. 나 간호사한지 12년 됐고, 36살인데 협력하는 건 이해해. 근데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내가 더 책임 떠안는 느낌임. 나는 그 클리닉 정직원도 아니고 팀장도 아닌데. 회의 때는 공평하게 나눠달라고 말도 했어. 근데 실제로 일 생기면 상사는 은근히 자기 사람들이랑만 얘기하고, 우리 모르게 내부 합의가 있는 것처럼 행동해. 가끔은 빙빙 돌려서 "안 도와주면 다른 사람이 힘들어져" 이런 식으로 말하고.
이젠 몸보다 감정적으로 더 힘들어. 당한 기분이고, 말하면 협조 안 하는 사람으로 찍힐까봐 겁남. 사실 일은 잘하고 팀워크도 하고 싶은데, 개인 생활이랑 정신 건강을 이렇게 자주 깨뜨리고 싶진 않음. 상사랑 매번 얘기할 때 망설여져. 팀 분위기 망칠까봐 걱정도 되고. 근데 이걸 계속 참으면 내 정신건강이랑 사생활에 타격 클 것 같아 T_T
또 한 가지, 어떤 간호사는 자주 지각하는데도 응급 상황엔 절대 오지 않아. 회의 때마다 핑계 잘 대고. 난 괜히 신경 안 쓰려 하지만 쌓이더라. 마치 누군가는 차 열쇠 들고 가만히 있는데 내가 계속 뛰어다니면서 줍는 느낌? 불공평하지 않아?
생각해본 건 상사랑 정식으로 얘기해보는 거야. 근거랑 같이 업무 분담을 로테이션으로 만들자거나, 비근무시 도움 시간 명시하자고(예: 1회당 비근무 도움 최대 2시간), 아니면 명확한 대체근무자 지정하자고 제안서 써볼까 싶음. 근데 그럼 까탈스럽다고 보일까, 이미지 안 좋아질까 걱정도 돼. 음... 난감해 ㅋㅋㅋㅋ
간호사분들이나 팀으로 일하는 분들, 이런 경험 있어? "서로 도와주자"라는 말과 실제 행동이랑은 확실히 다르더라. 어떻게 해야 할까? 작성자가 상사랑 어떻게 얘기하면 잔소리꾼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피해 안 당할 수 있을까. 나중에 또 업데이트 올릴게.
상사가 야근 불러놓고 '서로 도와주자' 이러면 참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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