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7시쯤에 일 때문에 조그만 카페에 배달 갔는데, 우연히 애인이랑 다른 한 사람이랑 앉아 얘기하고 있더라고요. 완전 얼어버렸음. 진짜 갑작스러웠어요.
걔네는 바다 쪽 창가 끝자리 앉아 있었고 탁자 앞엔 버블티 컵이랑 종이빨대 놓여있더라고요. 가방엔 고양이 열쇠고리도 달려 있었음. 제가 나가면서 음료 하나 시키려고 걸어가는데 애인이 저 보자 표정이 딱 굳으면서 “먼저 갈게, 곧 들어갈게” 하고 급하게 제쪽으로 왔어요. 근데 옆에 있던 사람은 일어나지도 않고 그냥 쳐다보다가 눈은 못 마주치고 고개만 살짝 끄덕이더라고요. 심장 소리가 막 크게 들렸어요. 갑자기 가슴에 뭐가 걸린 느낌이었음.
저는 프리랜서로 배달도 하고 사진 촬영도 가끔 해요, 푸켓에서 살고 주변 지리를 좀 아니까 그 동네도 익숙한데 그 사람은 본 적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두 분 오래 앉아 있었어요?” 하고 물었더니 애인이 짧게 “아니” 하고는 주머니에 손 넣고 말 안 이어가려 하더라고요. 평소엔 애인이 숨기는 편 전혀 아닌데, 우린 사귄 지 3년 됐거든요. 근데 이번엔 이상하게 머릿속이 자꾸 복잡해졌어요.
그래서 솔직히 “저 분 누구예요? 아시면 소개 좀 해줄래요?” 하고 직접 물어봤더니 그 사람이 건조하게 웃으면서 애인의 예전 친구가 푸켓에 돌아와서 그냥 만난 거래요. 행동 자체는 드라마틱한 게 없긴 했는데 대답이 너무 짧으니까 앞에 벽이 있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괜히 생각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엔 애인이 옛 친구들 얘기 자주 했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완전히 말이 짧으니까 더 의심스러웠어요.
집에 와서 무심코(미안하긴 해요) 폰을 확인했는데 그 사람과의 채팅 일부가 삭제돼 있고, 그래도 남아있는 스크린샷엔 이전에 만난 날짜 적힌 영수증 사진이 두 장 보이더라고요. 작은 모서리에 날짜랑 시간이 찍혀 있는 사진들요. 그래서 진짜 친구인지 아니면 그 이상인지 헷갈려졌어요. 솔직히 바로 묻는 게 나을지 아니면 좀 더 지켜보는 게 나을지 자문했어요. 들으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마음을 좀 갉아먹는 기분이에요.
저 이상한 이유로 과민반응하고 싶진 않은데 제 감정도 무시하고 싶지 않아요. 공개적으로 난리 피우는 것도 싫고, 속으론 너무 답답해요. 도청하거나 스토킹하는 짓도 역겨운 것 같고... 근데 왠지 모르게 진짜 알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어요.
여러분도 이런 거 겪어본 적 있나요? 어떻게 하는 게 실제로 효과적이었나요? 바로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서서히 눈치 보는 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나을까요? 솔직한 조언 부탁드릴게요. 업데이트 해볼게요. 참고로 저 34살이고 푸켓 살아요, 궁금하실까봐 T_T ㅋㅋㅋ
완전 헷갈리네요. 카페에서 제 애인이랑 얘기하던 사람 만났는데 눈도 안 마주치고 인사만 하더라고요.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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