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카페 문 닫고 집에 오려고 하는데, 대충 새벽 2시 15분쯤이었어요. 진짜 너무 피곤해서 방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눕고 싶었는데, 자기 전에 핸드폰 봤다가 눈 확 떠졌음.
채팅방에 사진 하나가 뜨길래 보니까 남친이 어떤 여자랑 같이 서 있는 사진이었어요. 네온 조명 있는 파티 같은 곳, 배경에 파란 불빛도 있고—뭔가 익숙한 행사 같기도 하고. 사진 한 장뿐인데 캡션이랑 스티커가 엄청 친근하게 붙어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진 메시지들이 길게 쭉 있던데, 그냥 일 얘기나 친구들 수다 같은 채팅이 아니고 되게 특별한 사이처럼 느껴지는 대화였어요. 그거 보고 난 머릿속이 막...생각이 백만 개로 뻗침.
완전 멍해짐.
나 38살이고 바리스타로 일해요, 방콕 근처인 사뭇프라칸에 살아요. 남친이랑 사귄 지 4년 됐고. 요즘 시간 문제로 좀 골치였거든요. 걔는 야간 근무가 잦아서. 난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야, 나도 가게에서 늦게까지 있을 때가 있고 토요일엔 손님 많아서 새벽 1~2시에 집 가기도 하고. 컵에 반쯤 남은 아이스커피가 카운터에 그대로 있을 때도 있고, 친구들이 놀자고 부를 때도 있고. 근데 그 사진이랑 채팅 보니까 머리가 싸매지더라. 처음 10분은 진짜 침착 못함.
사실 일부러 본 건 아니에요. 그냥 메뉴 보려고 폰 켠 건데, 봐버렸어. 그래서 새벽 2시에 걔한테 바로 물어봤어요. 소리 크게 안 질렀고 담담하게—근데 목소리가 약간 떨렸음—"누구야?" 라고. 걔는 대학 때 친구라고, 친구 행사에서 만났대요.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고, 늘 하던 그 말 "그냥 친구야" 라고. 근데 왜 그런 스티커를 보냈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스티커 보내는 거 좋아하는 습관이라더라. 진짜...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니면 내가 오바하는 걸 수도 있고.
그날 이후로 난 모든 알림을 유심히 보게 됐어요. 자꾸 그 사람 이름이 뜨고, 일부러 읽은 척 안 했는데도 종종 그 이름이 자꾸 보여. 통화하면서 무심코 그 이름을 말하는 것도 들렸고, 그래서 무시당하는 느낌도 받고. 어떤 날은 걔가 일 바쁘다고 했는데 인스타 사진(사진만 잠깐 봄)엔 그 행사 사진 속 여자랑 똑같이 보이는 사람이랑 여행 간 사진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친구들끼리 간 것 같긴 한데 그 사진이 떠오르니까 계속 찜찜함.
기분이 진짜 뒤죽박죽이에요. 이렇게 나이 들어서 이런 걸 겪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난 의심 많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데, 내 감정도 무시하고 싶진 않고. 근처 포장마차 친구랑 친해가지고 신뢰 얘기도 해봤는데, 실제로 일이 터지니까 기회를 더 줘야 할지 아니면 규칙을 확실히 정해야 할지 모르겠음. 진짜...혼란스러워.
어떤 사람들은 내 폰을 몽땅 보라고, 확실하게 하라고도 하더라구요. 근데 만약 아무것도 없으면 내가 걔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사람이 되는 거 아냐? 반대로 뭔가 있으면 난 상처받아서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고.
핸드폰으로 쳐서 치판 키보드가 눌려서 오타 많으면 미안해요.
여러분이면 어떻게 할 건가요? 내가 직접 다시 딱 물어보고 진심을 보여달라고 핸드폰 보여달라고 할까, 아니면 규칙을 세워서 안심을 되찾을 방법을 요구할까, 아니면 그냥 계속 관찰만 할까? 친구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T_T
완전 헷갈려요, 친구도 아닌 사람과의 채팅을 발견했는데 남친은 그냥 친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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