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풀어놓고 싶어요, 정확히 못 말해도 미안해요. 최대한 차분하게 말하려고요.
저랑 남자친구는 거의 3년 됐어요. 제가 35살이고 공립병원 간호사로 일해요, 근무가 진짜 빡세요. 어떤 날은 새벽 1시에 퇴근해서 집에 2시에 들어오고, 또 오후 3시에 일어나고 밤에야 겨우 자고... 완전 피곤한데 이건 일 얘기가 아니라 관계 얘기예요.
문제는 어떤 여자가 남친 페북에 댓글을 너무 많이 달아요. 닉네임은 평범한데 프로필은 되게 친한 친구 느낌? 영화 얘기하거나 가끔 일 얘기하더라고요. 그냥 장난 삼아 말하는 것 같긴 한데 빈도가 진짜 이상해요. 예를 들어 10~11일에 걸쳐 여러 게시물에 연속으로 댓글을 달거나 하트 이모티콘을 자주 남기고, 그러니까 누군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열심히 훑은 건 아니고 그냥 모아두듯이 인스타 스토리나 옛날 게시물들을 보다가 그 사람이랑 같이 나온 사진이 반복해서 있더라고요. 단체사진도 있고, 멀리서 찍은 사진도 있고, 얼굴은 확실히 보일 때도 있고 안 보일 때도 있고. 근데 남친이 자꾸 프레임에 자주 나와요. 그리고 일주일쯤 전에 20초 정도 되는 짧은 영상이 하나 있었는데 두 사람 웃는 소리가 나고 손 잡는 것 같기도 한데 카메라가 확실히 잡지 못한 장면이 있어요. 내가 괜한 상상일 수도 있는데 사진들이 연달아 여러 게시물로 정렬돼 있으니까 더 신경쓰여요.
직접 물어봤어요. "이 사람 누구야? 왜 같이 노는 것처럼 자주 보여?" 남친은 직장 동료랑 단체로 놀러간 친구라고만 하더라고요. 뭔가 화제를 바꾸려고 급하게 말한 느낌이었어요. 일 바쁘다고 그냥 오지 말라고 그러길래 저도 참으려고 했는데 머릿속에서 파리가 계속 날아다니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작은 신호들이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그 사람한테 메시지 오면 남친이 바로 폰을 숨기거나 제게서 치우고, 제가 옆에 있으면 앱을 빨리 끄더라고요. 뭔가 보여주는 게 싫은 것처럼. 저는 굳이 보자고 안 하려고 했는데 의심이 점점 커져서 결국 제 잘못으로 그의 폰을 몰래 열어봤어요(미안해요). 그때 라인 대화가 보였는데 "밤에 만날래?" 이런 식에 하트 이모티콘 붙어있고, 이런 식의 메시지가 2~3개월 동안 간헐적으로 있었어요.
정말 멍해졌어요. 스크린샷을 머릿속에 저장해놓고 몇 번이나 들여다봤어요. 너무 조용해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첩이니 뭐니 소리치고 싶진 않은데 촉감이 별로였어요. 전 원래 침착한 스타일이라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 혹시 단순히 장난 치는 친구일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도 돼요. 근데 몇 가지 디테일이 더 심각하게 느껴져요. 그 여자가 남친을 부르는 애칭이 있는데 그건 제가 들어본 적 없는 부르는 방식이더라고요, 남친이 다른 사람한테 그런 식으로 불리는 걸 허용하는지 모르겠고. "보고 싶다" 같은 말도 자주 쓰고, 둘이 찍은 사진도 있는데 언제 찍힌 건지 모르겠어요.
다시 한 번 솔직하게 물어봤어요. 이번엔 "저 사람이랑 어떤 사이야?" 하니까 표정이 약간 굳으면서 "그냥 동료, 함께 일하던 선배"라고 하더라고요. 믿으려 고 마음먹으려 했는데 마음이 흔들려요. 속은 기분이고, 근데 동시에 그의 삶을 통제하고 싶진 않아요.
몇몇 친구들은 공개적으로 바로 대면하라고 하더라고요. 전 간호사라서 다른 사람의 사생활이나 직장 관련 문제에 민감해서 혹여 일 크게 만들면 어쩌나 걱정돼요. 근데 계속 속으면서 사는 것도 싫고, 아니면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걸 수도 있고? 그 사람이 외롭고 그 여자랑 그냥 상담 같은 사이일 수도 있고... 정말 모르겠어요.
어떤 친구는 증거를 모으고 차분히 다시 얘기하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담담한 거짓말이 더 무서워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질까 봐 겁나요. 전 구속적이지 않은 사람인데 이런 일 때문에 진짜 지치네요. 잃고 싶지 않은데 이런 식으로 당하고 싶지도 않고요.
정말 헷갈려요. 정리 못해서 미안해요 T_T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 모든 걸 털어놓고 대놓고 얘기할까요, 아니면 증거를 모아두고 좀 더 지켜볼까요? 솔직히 친구들なら 어떻게 했을지 알려주세요. 제발... 난 의심하고 싶지 않은데 너무 속는 것 같아 정말 아...
정말 의심스러워요... 믿어야 할까 의심해야 할까 — 애인이랑 친구 중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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