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 거의 석 달째 하고 있어요

저 25살이고 프리랜서 그래픽/콘텐츠 하는데 콘껜(콘캔) 살아요. 진짜 혼자 일해요, 정규 사장 없음. 단골 고객이랑 프로젝트 동료 두 명 있어요 — 웹 담당이랑 콘텐츠 총괄. 작은 팀으로 한 번 모이면 학교 앞 진한 국수집에서 같이 밥 먹고 오후 3시 반쯤 끝나면 해산, 그런 식이에요.

처음엔 괜찮을 줄 알았어요. 홍보지랑 소셜 포스트 정도라 예산 적다고 스타일 여러 개 해보라길래 포트랑 리뷰도 필요해서 받았죠. 근데 막상 시작하니 제출 기한이랑 스토리 브리핑이 막 왔다갔다해서 헷갈려요 진짜. 어떤 버전이 최종인지도 모르겠고, 계속 수정 제안 올라오고 코멘트도 명령처럼 여기저기서 쏟아져요. 여기서 수정했더니 말하곤 안해도 된대요. 다시 합의하고 또 바뀌고. 게다가 밤에 라인으로 연락 와서 10시 넘어서, 어떤 날은 새벽 1시 반에 파일 보내면서 폰트 바꿔달라 이미지 더 넣어달라 이러면 융통성 있게 해줄 수는 있는데 자주 그러니까 몇 밤은 거의 못 자요. 침대 옆에 플라스틱 컵에 커피 들고 잠 설치고 한두 주 계속 이렇게 한 적도 있어요 T_T

특히 꼽히는 사건은 이거예요. 제가 디자인한 템플릿 스크린샷 캡쳐해서 페이지 오너(클라이언트)한테 보냈더니 페이지 오너가 “이거 누가 디자인했어?” 물었대요. 그랬더니 동료가 “내가 디자인했어” 이렇게 답함. 저 태그도 안 하고 팀 있다고도 안 말하고. 저...완전 말문 막혔어요. 아침에 물어봤죠 “어제 형님이 템플릿 보내시면서 그렇게 쓰신 거에요?” 그 사람이 “아, 나 급해서 잘못 썼어” 그러더라고요. 그건 이해하려고 했는데, 그 뒤로 어떤 작업은 제 결과물 가져가서 수정한 다음에 다른 사람이 주 작업자로 올라가 있더라고요. 저 표창욕심 많은 건 아니에요 근데 제 노력 아무도 못 본 척하니까 속상하더라고요. 저는 프리랜서라 회사 없고 브랜드도 없는데, 크레딧이라도 하나 못 받나요, 제가 과민반응인가요.

일 분배랑 돈 문제도... 이건 맨 처음 얘기할 때는 결정된 듯했는데 하다 보니 스코프 밖 일들이 계속 들어와요. 예전 포스트 리디자인, A/B 버전 여러 채널용으로 다 만들기, 캠페인용 특수 사이즈 이미지 등등. 하루는 “조금만 더 해줘” 다음 날 또 “한 가지만 더” 이런 식. 일이 끌리면 맡게 되죠, 일 잃을까 무서워서 이미지 유지하려고. 근데 돈 꺼낼 때 보니 동료는 '클라이언트가 늦게 준다'거나 '웹 비용 먼저 내야 한다'고 하고, 저는 아주 일부만 받고요. 쓴 시간 대비 너무 적은 금액. 이건 이득이 안 돼요. 근데 멈추자고 말하기도 어렵고 관계 깨질까봐, 다음 프로젝트도 못 하게 될까봐 겁나요. 콘껜 프리랜서 네트워크도 좁아서 끊기면 불안하고, 이 불확실함이 진짜 스트레스예요.

또 한마디로 “일 잘 따라오는 사람에게 계속 일 돌아간다” 이런 말 자주 하고는 저를 계속 붙잡으려고 해요, 컨설턴트처럼 말하면서. 근데 월급도 계약도 없고 멤버 비용 같은 것도 없어요. 정규직처럼 요구하진 않지만, 빨리 따라가주면 그만한 보상이나 명확한 합의는 있어야죠. 공짜로 이거저거 시키고선 버려두는 건 아니지 않나요. 저는 한 달에 두세 프로젝트 책임지는 데 어떤 달은 쉴 시간 거의 없어서 라면이랑 꽁짜 반찬으로 며칠 때운 적 있어요 ㅋㅋㅋ 실제론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이 생각 자체가 기분 나빠요.

가끔은 방법 바꿔야겠다고 생각해요. 작업 보드 분명히 만들고 수정 라운드 두 번으로 제한하고, 추가 작업은 추가 비용 책정한다든지, 정중하게 관계 정리하고 중재자 세워서 일·돈 분배 정리해달라고 요청하든지. 근데 그럼 ‘유연성 없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웃겨요. 25살인 제가 윗사람들한테 어떻게 말하냐고요. 근데 이 상태 계속되면 어떻게 살지 모르겠어요. 진짜 혼란스러워요.

글 정리 못했으면 미안해요 근데 진짜 꼬여있거든요. 프리랜서인 분들이나 이런 상황 겪어본 분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기준 새로 세워서 바로 말해야 할까요, 아니면 서서히 거리를 둘까요? 만약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어떻게 말해야 예의 있으면서도 명확할까요? 친구 관계는 유지하고 싶은데 이래선 제 생활이 힘들어요. 어떡하죠? 진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