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일이 학과에서 생겼어요, 친구들 의견 좀 물어보고 싶어요
짧게 말하면 전 박사과정 학생이고 36살이에요. 연구도 하고 파트타임으로 근처 대학에서 강의도 해요. 집은 후아힌에요. 사실 이 연구는 실험실 책임자 한 분이랑 같이 3년 정도 진행해온 건데, 데이터 수집을 진짜 45일 풀타임으로 했고, 슬라이드랑 그래프도 전부 제가 다 만들었어요 (토요일 새벽 5시 30분에 아직 앉아있었고 포스트잇이 책상 모서리에 떨어져 있었음ㅋㅋ). 그리고 어제 밤 대략 10시 30분에 학과 내부 회의에서 발표했어요.
어제 연구그룹 회의에서 발표자는 각자 슬라이드 5분씩 하기로 했는데, 저는 슬라이드 보여드리고 확인도 받았어요. 근데 제 차례가 되자마자 팀장님이 먼저 말문을 열고는 “이 작업은 우리 팀의 결과물”이라고 하신 다음, 제가 준비한 슬라이드를 바꿔서 넓은 관점으로 요약하고 결론을 팀장님 혼자 내리는 식으로 진행하셨어요. 세부사항, 기술적 문제들, 제가 겪은 오류 같은 건 전혀 언급 안 하시고.
심지어 팀장님은 제가 잘못한 부분도 아닌 걸 강조하면서 ‘자료 준비가 부족해서 결과가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하시고는 저를 빤히 보시는데... 그 표정이란… 진짜 기분 엄청 안 좋았어요.
회의장에서 완전 멘붕
눈물은 안 나오고 속은 불타들어가고 있음 ㅋㅋㅋ
사무실로 돌아오니까 동료 두 명은 “팀장이 좀 브레이크 건 것 같네”라고 말해주고, 다른 한 명은 “그냥 회의에서 한소리 너가 수정하면 돼”라며 위로해줬어요. 근데 회의에서 반박했더라면 분위기 더 안 좋아졌을 것 같고, 안 말하면 그저 그가 공로를 가져가고 책임을 나한테 던진 채로 끝나는 꼴이라... 내가 과민반응인지 모르겠어요.
팀장님이 방향을 잡을 권한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 방식이 실제로 일한 사람의 모멘텀을 깎아먹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장학금도 받아야 하고 시간도 필요하고 지도교수님 조언도 의지해야 해서 너무 강하게 나오면 기회를 잃을까봐 겁나요. 근데 계속 이렇게 당하면 앞으로 영영 제가 일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더 걱정이고요.
제가 속으로 생각한 건 회의 끝나고 가볍게(끝난 직후 10분 정도) 팀장님이랑 조용히 얘기해보는 것, 혹은 누가 봐도 제가 뭘 했는지 보여주는 데이터 파일과 함께 업무 요약 이메일을 보내서 증거를 남기는 것인데, 그러면 제가 되게 투정 부리는 사람처럼 보이거나 팀장님 기분 상해서 장학금이나 연구 기회에서 배제당할까봐 두려워요. 선택 못하겠음.
이런 일 겪어본 사람 있나요? 공유해줘요,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참고하고 싶어요. 배움이긴 한데 지금은 너무 아프네요 T_T
내가 과민한가요? 회의 끝나고 가볍게 찾아가서 말할까, 아니면 메일로 정중하고 분명하게 크레딧 요구하는 게 좋을까? 방법 있으면 알려주세요 ㅋㅋㅋ
팀장님이 회의에서 내 연구를 팀 공로로 올리고, 나만 잘못한 사람 만든 경우 어떻게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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